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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pril 30, 2009

Windows 7 release date

Some people prepare sale for Windows 7 machine on the 23rd of October. Microsoft would have plan to release Windows 7 this coming September or October.

Wednesday, April 29, 2009

Tom Mabe funny phone call

This is the funniest thing I have ever heard!

JFFS : The Journalling Flash File System

JFFS is a log-structure file system designed by Axis Communication AB in Sweden specifically for use on flash devices in embedded systems.

Its process is almost same as general log sturctured file for writing page, reading page, and garbage collection.

Monday, April 27, 2009

김현국(pctools) 님을 기억하시나요?

김현국 님... 이제는 인터넷 사업하시나 봄...

도깨비 뉴스를 기획 운영했다니 쯤 놀라씀...


이거 걍 복사해서 써두 될라나...ㅡㅡㅋ

김현국(pctools) 님을 기억하시나요?

최근 찌질이와 악플러들의 난립으로 디시 폐인들의 마음이 흉흉해져 가고 있는 가운데, 조언을 구하고자 국내 인터넷 계의 최고수급 컨설턴트라 불리는 김현국(pctools) 씨를 만났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도깨비 뉴스( http://www.dkbnews.com )를 기획, 운영하기도 했던 그는 PC통신 유머 작가 1호라는 타이틀과 함께 국내 커뮤니티 결성의 1인자라는 평을 듣고 있다. '95년 하이텔의 전신이었던 케텔의 최고 인기인으로 뽑히기도 했던 그는 PC통신 1세대로서 온라인 상에서라면 터줏대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금부터 터줏대감이 들려주는 디시인사이드와 도깨비 뉴스의 특종 이야기, 사이버 문화 세계를 따라가보자.


ABOUT 디시인사이드
- 디시인사이드(이하 디시)에 자주 오세요?

김현국 : 자주 갑니다. 가끔 어떤 게 유행의 시작이 될지 궁금해서 가죠. 주로 풍경, 엽기 갤러리에 갔었는데 이젠 초딩들한테 뺏긴 것 같아서 안가요. 초딩이랑 싸우면 지거든요. 최근에는 디시뉴스에 있는 DDR Now! 에도 가봤습니다. 디시의 달리는 문화가 특이했습니다. (웃음)


- 디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현국 : 저도 디시인사이드가 처음에 만들어질 때부터 봤기 때문에 디시인사이드가 주는 즐거움과 재미를 다른 햏자들처럼 똑같이 느끼고 있습니다. 각 갤러리에는 유용한 정보들도 많잖아요. 특히 디카 사용기나 구입기는 유저들의 다양한 개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된 것이기 때문에 책으로 엮으면 분명 베스트셀러가 될 걸요? 저의 디카 바꿈질은 디시에서 시작해서 디씨에서 진행중입니다. 또 디시에서 나온 엽기나 패러디 문화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 좋은 말씀만 해주시는데, 디시에게 쓴소리 한마디도 해주세요!

김현국 : 음... 디시가 개죽이, 햏자, 을룡타 등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 내고는 있지만, 너무 소비적인 부분에 치우치는 것 같아요. 초등학생도 오지만 50대도 와서 즐기는 문화를 빨리 정착시키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요즘 합성이 대세긴 하지만 그냥 한번 보고 버리는 휴지 같은 것들도 많이 나오고 있거든요. 전 사람들이 디시인사이드를 즐기면서도 너무 막말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디시 악플러와 찌질이들에게도 한마디 해주세요!

김현국 : "디시인사이드의 악플러들에게는 을룡타의 저주가 내릴 것이다!"

인터넷에서 나쁜 것은 되로 주고 말로 받습니다. 자기가 누군가의 글에 '새끼'라는 리플을 달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신에게 'X새끼'라는 리플을 단다는 거죠. 그러니까, 오늘 악플 10개를 달았다면, 내일은 9개, 그 다음날은 8개로 조금씩 줄여보세요. 그러면 분명히 아름다운 세상이 올 겁니다. 악플러들 모두가 심성까지 나쁜 악당은 아닐 겁니다. 이거 정년 퇴임하는 날의 교장선생님 연설 같은 말이 아니예요. 저도 악플에 상처 받아서 20년 동안 곱게 아껴두었던 필살 20콤보 욕을 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돌아오는 건 업그레이드 된 악플뿐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지 않게 되더군요. 디시의 햏자 중 어떤 분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어요. 뛰어노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순간 타이밍이 멋져서 올린 우리아이 사진을 보고 ‘쬐만한 X끼가 애비말 되게 안듣게 생겼다’고 리플 단 당신! 님도 결혼해서 애 낳아서 올렸는데 ‘이 아이는 지구에 왜 왔답니까?’라고 내가 악플 달았다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보세요.


- 일부 유저들이 악플러나 찌질이들 때문에 회원제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김현국 : 악플도 일종의 문화입니다. 악플러나 찌질이들에 대한 문제는 어느 사이트든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죠. 그런데 악플러들이 디시에 유독 많은 것은 디시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안 와서 고민하는 사이트에서는 악플이라도 좀 달아줬으면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디시의 성격상 지금처럼 비회원제를 고수하는 것이 낫다고 봅니다. 물론, 디시측에서 관리 기능을 좀 더 강화해야 할 것이고 심성 바른 착한 햏자들이 서로 서로 좋은 말을 쏟아내면 찢어진 비닐 봉다리 같은 악플러들의 막말들이 묻혀질 거라고 봅니다.
ABOUT 사이버 문화

- PC통신 1세대로서 그 시대의 사이버 문화와 지금의 사이버 문화를 비교한다면요?

김현국 : 제가 처음 통신을 시작했을 때는 통신, 네트워크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합쳐서 5,000명도 안될 때인데, 지금은 웬만한 카페나 커뮤니티만 가도 회원이 5,000명 넘잖아요. 그때는 서로 치고 박고 해도 자정기능이 있었는데, 인터넷 인구가 늘어나면서부터 인터넷은 정보의 바다에서 쓰레기의 바다로 전락했죠. 하지만 그 쓰레기들이 넘쳐 나도 아직 재활용할 만한 것과 오염되지 않은 것들은 그대로 있고 또 새로 생산되고 있습니다. PC통신 체제였다면 오염은 지금보다 덜했겠지만, 지금의 디시인사이드는 생겨날 수 없었겠죠. 또 예전엔 네티즌들이 한 울타리라는 답답한 틀을 벗어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요즘 네티즌들은 다양한 개성과 살아가는 모습들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며 서로의 벽을 허물고 있다고 봐요.

- 요즘 사이버 문화의 폐해라고 하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김현국 : 당장 디시뉴스의 DDR Now! 에서만 봐도 알 수 있어요. 긍정적인 기능과 부정적인 기능이 함께 한다는 거죠. 예를 들어, 성인들의 문화와 세계를 받아줄 수 있는 성인 웹사이트가 있는가 하면, 그것을 완전히 포르노화 시킨 음란 문화가 있는 것처럼 극단적인 양면성을 지닌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예요.
ABOUT 도깨비 뉴스


- 예전에 도깨비 뉴스 운영자셨다고 들었는데, 그 일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면요?

김현국 : 동아닷컴에서 컨설팅 의뢰를 받았어요. 젊은 사람들이 좀 더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는 어떤 것에 대해서 컨설팅 해달라고 해서 고민 끝에 기존의 뉴스와는 다른 형식의 인터넷 전용 뉴스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죠.


- 혼자서 다 기획하셨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

김현국 : 네! 시작 시에는 제가 다~ 만들었어요. 기획부터, 네이밍, 기사 쓰는 것 까지 제가 다했어요. 심지어 폰트, 색상, 디자인 레이아웃 지정까지… 하지만 PC통신과 인터넷 밥을 먹은 저와 신문사 밥을 먹은 편집부장 등 각각의 주 분야가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낼 수 있었던 거죠.


- 도깨비 뉴스에서 특종도 많이 터뜨리셨는데, 어떤 특종들이 있었죠?

김현국 :

*질투심에 친구 얼굴에 황산 부은 학생 사형 사건
도깨비 뉴스를 오픈하고 10여 일 만에 터트린 첫 특종이예요. 중국 사이트를 돌다 이 기사를 발견하고 기사거리 되겠다 뉴스로 터뜨렸는데 반응이 너무 좋아서 저도 놀랬어요.

* 이나영 누드 사건
한 네티즌이 일본 영화에서 이나영 누드 한 컷을 구했다고 제보했어요. 예전부터 떠 돌던 사진인데 모두들 합성이라고 하더라고요. 혹시나 해서 다른 스틸 컷을 구해 비교해 보니까 합성이 아닌 거예요. 그래서 바로 기사를 썼죠.

* 응삼이 아저씨 얼짱
이건 우리 리포터가 귀족 얼짱에 대해서 쓴 기사에다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토종 얼짱인 응삼이 아저씨(탤런트 박윤배씨)의 소식을 포함시켜서 기사를 추가해서 고쳤습니다. 그 후 각 신문에도 이 기사를 참고해서 응삼이 아저씨 얼짱 기사를 보도하더라고요. 그 뒤로 응삼이 아저씨가 큰 인기를 누렸는데, 저도 무척 므흣했습니다.

*왕따 동영상 사건
이 동영상이 처음 올라온 곳은 무료 호스팅 사이트였어요. 새벽 2시에 올라왔는데 보자마자 바로 다운 받아뒀어요. 사실 확인 후에 기사로 썼는데 이거 역시 큰 파장을 일으켰어요.

* 한일 사이버 대전, 중계방송
한일 사이버 대전이 있던 날, 밤 새워 지켜보면서 상황을 보도했는데요. 재밌었던 에피소드 중에 하나는 한 네티즌이 “나도 한국 사람이지만, 냉정히 생각해보면 일본이 큰 도움을 줬다”는 식의 글을 쓴 거예요. 좀 이상하다 싶어서 IP 추적을 해봤더니 일본의 한 연구소에서 쓴 거 였어요. 그래서 그것 역시 기사화 했죠.


- 그럼, 지금은 뭐하고 계시나요?

김현국 : 프로그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데, 지구의 평화를 위해서 아직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어요. 우리 회사의 모토가 “개발하다 죽자”였는데 너무 과격한 것 같아서 “개발은 하고 죽자”로 바꾸었습니다. 솔루션 성격상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나중에 대박나면 취재오세요. 아참, 이 자리를 빌어서 깜짝 광고를 해도 될까요?


- 뭐죠?

김현국 : 구인광고예요. ASP 프로그래머를 구하고 있어요. 처음엔 많이 못 주겠지만, 반년~ 일년 후에는 정말 살림살이 편하고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요. 개발경험이 있는 경력자이고 ASP를 주로 다루고 PHP 같은 것도 잘하면 더 좋고요. ASP 개발 경력자는 꼭 연락주세요! 캡스의 철통보안이 지키는 가운데 최고급 W사 정수기로 커피를 마시며 점심이면 양재동 시민의 숲에서 토론도 하며 주 5일제를 하는 우리 회사는 비전이 큽니다. 일년 사시사철 뜨거운 물이 철철 나오는 샤워룸과 탈의실 등 좋은 환경의 IT 회사는 쉽게 찾기 어려울 거예요. 연락주세요. (이력서와 경력 소개서 보낼 이메일 : pctools@hanafos.com)


인터뷰 중간중간 사진기를 들이대는 사진기자에게 연신 “콜롬비아 마약상처럼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라는 주문을 하며 분위기를 띄우는 그에게서 어려운 얘기도 쉽고 재밌게 풀어주려 노력하는 인터넷 고수의 포스를 느꼈다.

박지원 won@dcinside.com

하이텔 15년 쓴후 해지일기/pctools

김현국 님은 이렇게 pc 통신을 떠나셨나 봄...

제 목:하이텔 15년 쓴후 해지일기 관련자료:있음 [47479]
보낸이:김현국 (pctools ) 2002-10-31 16:46 조회:7300 추천:1132


1988년 10월쯤 ..
내 나이 스물다섯살. 아무리 우울한 일이 있어도 아침에 자리 털고 일어나
면 세상이 밝아 보였다.

어느날 옆 사무실에서 고양이 붕알 밟히는 소리같기도 하고 팩시밀리 소리
같기도 한 삐이이익 ~ 소리가 들렸다. 오~ 이런 기묘한 소리가 어디서
들리는가..당장 뛰어가보니 그게 모뎀이랜다. 중앙컴퓨터에 접속해서 사
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글도 보고정보도 얻는다고 했다.수소문해서 가입
했는데 아무런 연락도 없었다.그렇게 케텔(하이텔)을 처음 만났다. 사귀던
여자에게 채였다.

1989년
하이텔이 너무너무 재미있었다. 매일 접속했니면서 이유없이 욕설을 써대는
홍 씨 성 을 가진 사람을 보았다.게시판도배족이 탄생하는 역사적 순간을
케텔에서 지켜보았다. 그리고 지금의 천리안 전신인 피씨서브도 가입했다.

1990년
케텔에 매일 접속했다.글도올렸다. 아무 생각없이 시시껄렁한 컴퓨터를
사는 아버지와 아들의 해프닝 이야기를 올렸다. 이곳 humor란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재미있어 했다. " 오~~ 이것이 진정 통신이란것이구나.."
신나서 글을 자주 올렸다. 사람들을 많이 알게되었다.

1991년
하던일이 잘되어 돈을 좀 쥐게 되었다.신이나니 매일 하이텔에 접속하는게
즐거웠다.

1992년.
학원을 차렸다. 망했다. 하는일도 안되고 답답하니 매일 하이텔에 접속했
다.매일 접속하니까 기특한지무슨 우수 네티즌 하면서 행사할때 상도 줬다
.


1993년
잘되다가 또 하던일이 꼬였다. 슬픈마음을 달래려고 하이텔(케텔에서 바뀜
)을 매일 접속했다.

1994년
하던일이 다시 잘되기 시작했다.기쁜마음에 매일 케텔에 접속했다.동호회
에서 당선에 힘써주고 밀어주었으나 무능한 시삽때문에 게시판관리로 일
이 꼬였다.사과하고근신하면서 일주일 케텔 접속을 하지 않았다.처음에는
심심하고 답답해서 토사광란할 지경이었다.

1995년.
일이 잘되었다. 이젠 정보통신 유통업자가 되었다. 모뎀을 3억원어치나 팔
았다. 정보통신 발전에 일조한다는 기쁜 마음에 매일 케텔에 접속했다.

1996년.
매일 같은시간에 출근하고 같은시간에 퇴근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답답할
때는 케텔에 접속해서 사람들 사는 이야기나 새소식듣는것이 최고였기에
당연히 매일 접속했다.

1997년
IMF가 왔다. 힘들때는 통신에서 네티즌끼리 위로를나누는것이 도리라서 하
이텔에 매일 접속했다.

1998년
여전히 IMF였다. 어려울땐 차분해지는게 최고이기에 조용히 하이텔에 매일
접속해서 세상 흘러가는것을 보았다.

1999년
인터넷붐이 더욱 폭팔적이고 벤처투자붐이 일었다. 하이텔의 동호회출신들
, IP와 CP들이 엄청나게 흥하고 번영하는 것을 보기위해서라도 하이텔에
매일 접속할수 밖에 없었다.

2000년
이젠 VT모드의 통신서비스는 한물갔다고 여기저기서 떠든다. 도대체 왜그
렇게 말하는지 궁금해서 매일 하이텔에 접속해서 글들과 사람들을 보았다.

2001년.
하던일이 망했다.이런 저런 슬픔을 이기는데는 하이텔만한게 없었기에 매
일 접속하였다. 여름..갑자기 집 뒤에 있어야할 산이 집안으로 들어왔다.
전문용어로 산사태라고 불렀다. 자그마치 보름동안 하이텔에 접속하지 못
하는데 아무렇지도않았다.토사광란은 커녕 세상은 하이텔에 접속하지 않아
도 돌아가는게 보였다.

2002년
어느날 하늘을 보니 가을이었다. 하이텔에 접속하였다. 내가 아는 누구도
없었다.
수백만명이 될것 같았던 동호회와 사람들과 즐겁게 웃고 떠들던 친구들은
모두 없었다.

2002년 10월의 마지막날..
하는일이 다시 잘되기 시작했다. 마을에 새로운 회선이 들어왔다.바꾸었다
.하이텔을 1988년 10월에 시작하여 2002년 10월31일 6시에 하이텔을 해지
하였다.

이제 내 나이 마흔...

-아침에 일어나면 세상이 예전처럼 밝게 보이지 않는다. 여기 치이고 저기
치이고 변명하고 윽박지르고 웃고 눈치보고 걱정하고 한숨쉬고 미안해하
고 섭섭해 하다가 하루가 가고 계절이 간다.

- 15년동안 꾸준히 매일하던것은 밥먹는것과 숨쉬는것과 하이텔에 접속한
것 밖에 없었다.하지만 실제로 미친듯이 매달려서 하이텔을 한 기억은 없
다. 많은 사람들이그곳에 늘 있다는 24시간 편의점 유토피아 같은 생각이
었다.


-영원히 살이 찌지 않을것 같은 호리호리한 체격은 똥배장군이 되었고 20
대때에 밤새 채팅하고 아침에 동호회회원들 만나서 세미나하던 체력은 이
젠 꿈이 되었다.좀만 잠을 부실하게 자도 삭신이 쑤신다.


-15년의 인연을 스쳐지나갔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긴것 같다.하지만 이제
하이텔에 남은거라고는 아무것도 없다. 15년전 내 나이였을 20대 중반의
젊은 사람들이 대형포털 프리챌을 쓰고 DAUM을 쓰다가 이렇게 떠날것이다
. 다른사람들이 그렇게 거쳐간것처럼 나도 똑같이 거쳐가는데 웬지 좀 미
련이 남는다. 축복받으라. 모뎀소리를 문화로 만들었던 PC통신 1세대여.

-이상 15년 하이텔 일기 끝-

Sunday, April 26, 2009

그동안 pctools 유모어 등장 했던 인물들/pctools

pctools 유머는 bbs에만 있던거라서 더 이상 web에서는 찾기 힘들거라구 생각했음...
하지만 아직두 관심이 있는 분들이 계신거 같음...
특히 http://user.chol.com/~shader/pctools.html
또 한분 http://drspark.dreamwiz.com/cgi-bin/zero/view.php?id=jia_warehouse&page=1&sn1=&divpage=1&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50
이분들 틀림없이 오래된 분일것임...ㅋ
어쨋거나 이분과 마찬가지로 모든 글의 저작권은 pctools 님에게 있슴...
김현국(pctools)님의 글 목록: http://collagefactory.blogspot.com/search/label/김현국
** 그동안 pctools 유모어 등장 했던 인물들 **


<컴퓨터와 아들과 아버지 >

제일 처음 쓴것임 .이것은 모 회사에 다닐때 컴퓨터를 사준다고
아들 손을 잡고온 어느 고객을 대상으로 썼음..
웃겼던 것은 아들은 386 사달라고 하고 아버지는 8088 xt 가 더
좋은거니 그거 쓰라고 설득하는것이 너무 우스웠음

(내용은 게임만 하다가 아버지에게 코프로세서를 코푸는 것이라
고 속였다가 사망의 길로 가신 불쌍한 아들 이야기 )

<케텔과 사랑 (컴퓨터의 사랑과 슬픔)>

: 등장인물의 이름 없음 단순히 청년과 다혜라는 이름만 나옴.
이것이 두번째 쓴 이야기임.

(내용은 케텔전자 통신을 케텔의 전화번호를 몰라 엉뚱한데다가
걸어 컴퓨터 스피커에 대고 마구 욕을함. 다혜라는 소녀를 만났
으나 동생이 통신중에 수화기를 들어버려 통신이 끊겨 그녀와
헤어지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죽음 그의 영혼은 모뎀선을 타고
다님 )


<케텔과 사랑 91년 이야기 1부 -7부 >

오재철 :글에서는 <오재촐>이란 이름으로 나왔음 이분은 대단히
훌륭한 프로그래머이시고. 본인과 절친하며 키가 나보다 휠씬 크
고 아주 잘생겼음, 현재 책을 출판하는 관계로 아주 바쁘심 , 저
의 유모어를 즐기지는 않으시나 자기가 나온 케텔과 사랑 91년
이야기 이후로 저의글을 대단히 즐겨 읽으심..얼마 안 있으면 이
분이 쓰신 책을 서점에서 볼수 있을것임. 사람이 너무 착해서
화가 나면 쌍도끼와 쇠망치를 휘두른다는게 흠이라면 흠 !!

(내용은 아주 성격이 급한 어느 청년이 컴퓨터를 중고를 사게되
면서 일어나는 일. 채팅실에서 만난 모모라는 여자와 사랑을 이
루지 못해 발버둥치나 그녀가 보낸 엿에 파묻혀 죽고 말음.)

<컴퓨터와 두학생>

이글은 언젠가 애드립이 스테레오냐 아니냐를 두고 게시판과 전
자메일을 주고 받으며 피가 튕기게 싸웠던 봉 xx 님과 신 xx
님 들을 생각하고 쓴것임. 그때 두분이서 게시판글과 서로에게
보낸 메일을 공개하면서 싸우는 모습은 가만있어도 코메디 였음.

(내용은 애드립을 서로 많이 팔아먹으려다가 도가 지나쳐 램과
마스크 롬을 마빡에 꼿는 인내심 싸움을을 겨루다가 63 빌딩에서
뛰어내려 요단강을 건너가시는 내용 )

<케텔과 악질론 >

이글은 언젠가 대화방에서 여자분을 포함해서 여러분들이 대화를
하고 있는데 김 진 x 이란 사람이 나타나서 너무 끔찍한 욕을 해
대는 바람에 놀라서 썼음. 그 사람은 시솝님에게 잘못 걸려서 짤
렸음.

<내용은 뒈지게 매를 맞아가면서도 용산 어느 매장에 가서 8비트
를 팔라고 하다가 5만원에 386 시스템을 산 아들과 지독한 악
질아버지와 악질 어머니를 두고 컴퓨터 한대를 가지고 전자통신
을 하다가 몰상식한 통신 예절로 문중에서 쫏겨나 거지가 되
는 내용.. >

<컴퓨터와 치과 >

언젠가 대화방에서 누군가 " 치과 의사가 있는 대화방 " 이라는
제목이 있어서 들어갔는데 거기에서 치과의사인것 처럼 행동 했
더니 다른 분들이 정말 본인을 치과의사 인줄 알았음. 그래서 재
미 있어서 같이 있던 약국을 하시는 동년배인 최병태님을 엇비슷
하게 꾸며서 썼음 .그때 대화중에 어느분이 잇몸이 아프셔서 어
떻게 하면 좋냐기에 진지하게 " 잇몸이 아프면 인사돌을 드세
요" 라고 했더니 그분은 아주 감사해 하면서 나갔음. 그분께는
죄송함. 저는 치과의사가 아님.

( 내용은 컴퓨터를 하는 케텔 시솝님이랑 싸우고서 이가 아파서
치과에 갔는데 옆 건물의 정신 병원에서 도망나온 정신 나간 간
호 원과 껨보이에 600 메가 하드디스크하고 유닉스를 인스톨해쓴
다는 맛이 완전히 가버린 치과의사에게 걸려서 멀쩡한 생이빨
을 모두 뽑히고 울화병에 죽음.)

<판사님과 소녀>

이글은 현직 검사인 임 x 영 검사를 알게되면서 그에게 기념으
로 유모어를 써서 메일로 준것을 다시 유모어란에 올린것임 .
현재 껌을 찾 아서 강호를 돌아다니는 무사의 이야기인 껌탑이란
무협물을 백일장에 연재하시는 재주가 출중한 벗임 .

(내용은 아르바이트 우산 장수인 법대생 소녀와 겔러그게임때문
에 인생을 조질뻔한 법대생이 만나 우여곡절하는 사랑이야기
임.. )

<스님과 컴퓨터>

어느 일요일 밤에 스카라 극장에 "아파치" 란 영화를 보러 갔었
는데 거기서 행낭을 매고 커피를 음미하는 어느 스님을 보았음.
외람되게도 본인은 " 저 스님이 영화를 보는 돈이 개인적인 돈일
까 ? 아니면 시주한 돈일까 ? " 하는 엉뚱한 궁금증이 들어 스
님뒤를 졸졸 따라 다녔음.관념적 일상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는
재주가 없는 본인은 스님은 어려운 분이시고 참선을 하시며 고독
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폭력적인 영화를 보는게 조금 어색하다
는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스님 씨리즈를 쓰기 시작했으나 중간
에 케텔을 쓰시는 어느 스님께서 정중하고 간곡하게 표현상의
문제를 신경 써달라고 하셔서 너무 죄송해서 연재 중단했음.
원래 유모어를 쓸때 줄거리를 잡아놓고 쓰지 않으나 이 스님 시
리즈는 나중에 동자스님이 컴퓨터를 이용해서 팔만 대장경을 만
들어 불교와 컴퓨터를 접목 시킨것으로 묘사 하려고 줄거리를
잡아두었음 .
그러나 쓰다가 보니 원본도 없고 어디까지 썼는지 오락 가락 해
서 아주 중단 했음 (언젠가 다시 쓸지 모름. 현재 8부까지 쓴거
같음)

(내용은 국내 bbs 시솝님하고 사랑에 빠진 어느 여자가 아기를
낳았는데 키울수 없어 남쪽 어느 산에 있는 절에 버렸음. 거기서
자란 동자스님이 우연히 노트북 컴퓨터를 얻게 되면서 통신을 하
려고 시도하다가 군부대 전화선을 잘못끌어다 써서 군인들에게
두들겨 맞는것과 부모를 찾아 서울로 올라와 떠돌아 다니는 내
용)

<우원이와 민들레>

케텔을 쓰시는 사용자중 양우원님이란 분을 대화방에서 만난적이
있는데 이분의 여자친구인 민들레 님하고의 사랑이야기를 써달라
고 부탁을 하셔서 한참 2부까지 잘나갔는데 정작 그 당사자는 보
지도 못했음 . 허탈한 유모어 였음

(내용은 컴퓨터와 상관없는 내용. 조기 축구회에서 아버지와 같
이 축구를 하다가 축구화에 머리통을 맞은 소녀와의 사랑이야기
임. 그녀는 그를 외면하고 그녀가발리는 버스에서 뒷통수로 그를
받아버리자 열받은 우원이가 그녀를 의자째 들어 차창밖으로
던져버렀음.. 그런데 하필이면 버스가 한강을 지날때여서 그녀는
떠내려가다가 서해 바다로 흘러가 어느 섬에서 작부가 되었음.
슬픔에 빠진 우원이란 청년이 그녀를 찾아가는것을 그린 로드 무
비 형식으로 약 5회정도 연재할 생각이었음. 언젠가 생각나면 쓰
겠음)

<백골단과 고구마 >

이것은 전혀 생각치 않았던 유모어임.
어느날 유모어란에 들어갔는데 김민선(mansen) 님이란 분이 유
모어 게시판에다가 " 지금 김현국님이 워싱턴 포스트의 원고료를
받고 백골단 이야기를 그린 그린 백골단과 고구마 라는 작품을
쓰고 있습니다 " 라고 황당한 내용을 게제 하신적이 있음
이것을 보고 아주 많이 웃었음.
그래서 즉시 쓰기 시작 해서 7부로 끝을 냈음.
전반적으로 평가가 괜찮았던 이야기 같았음.

(내용은 슈퍼마켓강도질을 하다가 잡혀서 어찌어찌 하다가 백골
단이란 진압부대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한참 날리다가 대학생들의
미인계에 걸려 뒈지게 맞은후에 양심선언을 하는 내용)

<한의사와 우황청심환>

본인의 글을 매우 열심히 보아주시는 하지용 한의원 원장님이란
분이 계신데 이분의 걸찍한 말솜씨에 놀라고 놀라 이분의 이야
기를썼음 . 이분은 텔레비에서도 나왔기에 한번 본적이 있는데
체구가 얼마나 우람한지 바짝 쫄았었음. 이분은 30을 약간 넘긴
한의사인데 저의 유모어중 "컴퓨터와 치과이야기"에 나오는

" 흑흑 ~~ 왜 밀어요.. 나는 미친 여자가 아니에요 그래요.. 나
는 미쳤어요.. 의사선생님은 진리를 아세요 ? 피레네 산맥너머의
진리는 이쪽에서는 거짓이라고 했어요.. 우리가 사는 이땅에도
단하나 기본의 진리가 있어요. 이태원 나이트 " 라이브러리" 의
기본은 30000원이예요.
알기나 하세요 ? 맥주 세병에 안주 한접시라는 위대한 기본의 진
리를요 ? ....... 중간 생략. "

이 대목에 완전히 맛이 가버리신 분이라고 하셨음. 이것을 보고
3박 4일을 웃으셨대나 뭐래나..

(내용은 어느 한의사가 진료를 받으러온 예쁜 숙녀에게 반해서
사랑의 묘약을 먹이다 할때마다 죽도록 고생하다가 결국은 사랑
을 이룬다는 내용.)

<미아리와 시솝님 >

김형태 시솝님 이야기를 다룬것. 유닉스와 윤익수 씨와의 차이점
을 오묘하게 파혜침..

<광화문에서의 하룻밤> <운악산에서의 탱고 1,2부>

여러 잡지사 기자님들하고 통신으로 만나게 된사람들과 술한잔
마시면서 이야기 한 웃긴 이야기들을 유모어로 황당하게 각색함

<사랑할때와 뒈질때>

컴퓨터 이야기를 스포츠 신문에 연재중이고 현재 경제학 강사인
곽동수(savin) 님을 주인공으로 해서 씀 . 거기에 나온 조기자는
국내 컴퓨터 잡지인 " 피씨라인 " 의 조 x 미 기자님을 모델로
해서 썼음 . 이분이 피씨라인에 내사진을 고구마(?) 같이 내보내
는데 일익을 담당하셔서 악의없는 골탕을 먹이려고 썼음.곤란한
경우를 당하셨다면 조기자님은 용서하기 바람. 어떤분이 유모어
란 게시판에 조기자님이 무슨 썸씽이 있는것이 아니냐고 써서 케
텔하고 피씨라인 잡지사에서 놀림이 되었다고 하셨음.
악의 없는 내용이니 이해하실것으로 믿슴.
곽동수님은 백상이란 워드 프로세서의 문제점을 처음으로 게시판
에 올려서 메스컴에서 과장 왜곡 보도된 평가를 바로 잡으려다가
백상 소프트웨어 분들에게 아주 많은 비난을 들으셨음.키가 크고
체구가 당당하고 경제학 박사과정이시고 빵빵한 레이저 프린터를
소유하고 계시며 워드프로세서라면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분임.
전에 컴 잡지에다가 통계 프로그램 연재까지 하신 대단히 실력이
뛰어나신 분임.
그리고 조 x 미 기자님은 자기일에 열심이시고
아주 이쁘시고 편안하게 하시고 교양있고 양호실 선생님 같이 부
드러운 분이시며 좋은 컴퓨터 잡지 만드느라 노력많이 하시고
..........
예술적감각이 뛰어나시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광풍이 몰아치는 가
운데 우뚝 서시며 일찌기 추풍낙엽 한장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가
신 위대한 여성이시며 솔망울로 병사를 만드셔서 잔다르크의 괴
뢰군을 무찔렀으며 일송정 푸른솔로 장작불을 때서 고구마를 구
워드셨으며 언제나 맑은 미소로 아주 예쁘고 컴퓨터 에 필요한
기사를 쓰시며 " 이제 걸으리로다 " 하시니 앉은뱅이가 벌떡 일
어서서 람바다를 추게 하셨으며 " 짱돌로 땅을 탁 치니 홍해바다
가 좌아악 ~ 갈라져서 그길로 리어카가 건너가게 하셨으며 일
곱째 되는날 진흙으로 고구마를 빚어 " 네게 기름진 물이 있으
리로다 " 하시니 물고구마가 되었으며 좌우지간 고맙고 훌륭한
분이셨음. ( 이정도 찬양을 했으니 다음달 " 피씨 라인" 은 공
짜로 주는거 틀림 없겠지요 ? )

(내용은 컴퓨터 잡지 기자가 컴퓨터 회사 젊은 사장을 사모하게
되어서 잘안되자 자살한다고 협박을 해서 겨우 이루어지는가
했는데 난데없이 나타난 변소차의 등장으로 깨어짐 )

<뒈졌다가 사랑할때>

우려먹고 골빼먹고 짜내먹고 쎄려먹고 데쳐먹고 재탕해먹고 삼탕
해먹고 사탕 해먹고 오탕 육탕 등 우려먹기게 천재라고 감히 자
부할수 있는 본인이 한번 더 울궈 먹을라고 쓴글임.
앞으로는 글을 하나 쓰면 재탕 삼탕이 아니라
"두두두두두 ~~ 타타타타따다다다다 탕" ( 자동소총처럼 우려먹
는 소리 )으로 한 내용을 가지고 우려먹을 것임.
이렇게 되기까지는 케텔과 사랑 91년 이야기의 (오재철) 님이 "
왜 나는 글 내용에서 골때리게 죽게 만들면서 곽동수님은 안죽이
냐고 하면서 곽똥수님을 안죽으면 가만이 안냅둔다 " 고 새벽
두시에 협박을 하길래 무서워서 속편을 써서 죽였음.
(정말 새벽에 전화 했었음. 실화임)

<KT-MAIL 과 사랑이야기 >

주인공 이름 : 정인수

이분은 몇달전 코액스 전시회에 갔다가 거기서 코액스에
케텔통신을 가동시켜 놓았길래 쓰고 있는데 누군가 대화방으로
초청을 해서 들어가 보았더니 바로 옆자리 코액스 케텔 통신으로
저를 부르신 분이었음. 평소 제 유모어를 대단히 즐겨보시는 분
님. 키가 크고 우람하며 체구가 당당하고 아주 미남이심.. 20대
초반으로 성격이 아주 부드러우시며 컴퓨터에 조예가 깊음
현재 2 부까지 쓰다가 중단 했음 . 제글을 아주 재미 있게 보신
다는 분이시기에 정성 들여 쓰려고 소재를 아끼고 있음. 나중에
오리지날 격인 <케텔과 사랑> 이나 오재촐님이 나온 <케텔과 사
랑 91년 이야기 > 보다도 더욱 재미 있게 써보려고 함.

(내용은 어느 청년이 컴퓨터를 관심은 있고 돈은 부족해 고민하
다가 카페에서 "사람을 둘씩이나 죽게했다 " 고 자책하며 괴로
와 하는 어느 청년을 만나 중고를 샀는데 그 컴퓨터를 판녀석이
<케텔과 사랑> 과 <케텔과 사랑 91년 이야기 > 에서 청년과
오재촐님에게 중고 컴퓨터를 전문적으로 사기 치면서 팔아먹었던
그녀석이었음. 그래서 청년 정인수는 슬픔에 빠지고 ..조만간
이내용은 이어질것임 )

<컴퓨터 그리고 두남녀 (프린터 사랑 )>

주인공 이름 없음 : 단순히 남녀로만 묘사됨

이글은 용산에서 일을 보는데 어느 젊은 남녀가 아주 다정하게
엡슨 510 프린터를 같이 들고서 가는것을 보고 따뜻한 그장면이
너무 부러워 한참 쳐다 보다가 "저렇게 다정한 두사람을 프린터
때문에 웬수사이로 묘사하는것은 어떨까 ? " 하는 짖궂은 생각이
들어 그때 가지고 있던 레오 386 이란 노트북으로 선인상가 4
층에서 썼음 . 그사람들은 누군지 모름.혹시 케텔 통신을 하고
있는 분일지도 ...

(내용은 귀한 낱장공급장치하고 엡슨 510 프린터를 사려다가 서
로 찍고 패고 싸우는 남녀로 묘사를 했음. 나중에 다시 화해 하
고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교회를 같이 다니던중 목사님이
프로그램을 짜라고 했는데 하드디스크에다가 PCTOOLS 를 넣어 쓰
느냐 NORTON 을 넣어 쓰느냐로 다시 한번 치고 받고싸우다가 헤
어짐..3부까지 연재 ..
여기까지 쓰고 결론을 못내렸으나 조만간 국제 금리가 안정 되
면 다시 쓸것임 . 하나 재미 있는 사실은 이글을 쓸때는 용산 시
장에 프린터가 넘쳐 서 어디를 가도 구할수 있을때였으나 이글을
쓰고나서 바로 얼마 안지나 용산 시장에서 엡슨 510 계열은 지금
까지 씨가 말라버렸음. 유모어 내용대로 엡슨 계열 프린터는 치
고 받고 싸울 정도야 되야 겨우겨우 한대 구할까 말까 할정도
임..본인의 선견지명이 적중했다고나 할까..쳇~제기랄 )


<개같은 날 오후의 사랑>

주인공이름 : 서일오 . 최연숙

이분은 모임 관계로 만난분인데 거절을 못하는 나의 약점을 정
확히 찔러서 나의 허를 찌른 분임..
486을 사겠다고 오부지게 꿈을 갖고 사는 대학생임..

(내용은 어느 한건물에서 지하공장여공 하고 1층 세탁소 청년이
8년이나 안빨아신은 여자의 운동화를 세탁기에 세탁해주는 것때
문에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되었는데 청년은 이세상이 공허한거라
고 생각하고 힘든 생은 살았지만 세상은 살아볼만한거라고 생각
하는 여자와의 갈등을 그린내용임. 내용은 여자는 철학을 논하며
사랑의 입맞춤을 원하지만 남자는 입ㅤㅁㅏㅊ추다가 입에 넣은 낙지가
그녀 입으로 넘어가서 뺏길까봐 아까워서 입을 못맞추는 소극
적인 그런 남자와의 골뱅이 한접시 같은 사랑이야기임.. 여자주
인공의 이름은 ...
PCTOOLS 이야기에서는 언제나 그렇듯이 어느 여자분을 모델로
했으나 그녀 이름을 직접 쓰면 아무래도 보리쌀 가마니에 깔려죽
을것 같은 예감이 들어 현재는 못씀. 그녀는 현재 쌀집 을 하는
집안의 막내딸임..현재 1부까지 썼고 2부로 끝을 내려고 95퍼센
트 작성 해두었으나 개인적인 문제로 이번 장마에 한강물이 넘
치지 않으면 올릴것임.)


<키보드의 전설 (그 쓸쓸한 독백에 관하여 ..)>

주인공 : 그녀, 최병태

이것은 컴퓨터 일 관계로 대만에서 치코니 오리지날 키보드를 50
대 를 받은적이 있는데 이것을 용산과 케텔서 팔아먹을려다가 안
팔려서 (키보드 성능은 최고인데 한글 자판이 없고 인식 부족)
이 화상을 어떻게 치우나 하고 고민하다가 엉뚱하게 유모어를 쓰
게 되었음. 그때 최병태님하고 자주 만나던 사이라 이분이 멍청
한 남자주인공으로 나왔음.

(내용은 치코니 키보드라는 무생물을 주인공으로 쓴것인데 키보
드가 공장에서 출고되어 국내에 수입되고 어느 술잘마시는 여대
생집으로 납품되어서 그녀의 내숭적인 생활을 폭로한 이야기임.
검사나 판사 의사 등 끝에 " 사 " 자가 들어가는 남자 하나 잘만
나 잘먹고 잘살려고 하는 컴퓨터 하는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것으
로서 나중에 신당동 떡복이. 신촌 순대,등등 먹은것을 전부 내
놓는 (?) 바람에 주인공인 키보드는 합선 되어서 쓸쓸히 죽음.
에피소드는 이것을 쓰고 강 XX 라는 케텔 여성 유저가 우연치 않
은 기회로 만났을때 "여성 비하""여성 모독" 이라고 하면서 나를
죽일려고 덤벼서 손이 발이 되게 싹싹 빌었음 (실제 있었음) )


<그외의 잡다한 이야기들>

1..
케텔의 김유식님이 욕설을 쓴 누군가를 꼬집은 글인 "가짜 토론
회 " 를 허락도 없이 이어쓰다가 맨처음에는 서로 공격하다가 나
중에는 합세해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가짜 토론회" 를 8부 까지
썼음 나중에는 그분과 아주 친해쳤음 . 그런데 짖꿎은 김유식님
이 대화방에서 스물 몇살적에 있었던 롯데 호텔 나이트 "비스트
로" 에서 만난 나고야 음대 생을 가장한 어느 일본여대생을 를
만나 혀도 안돌아가는 영어와 일어를 써가며 화끈쌈빡한 썸씽을
들려주었더니 이분이 동네 방네 소문을 내버려서 케텔에서 물어
보는 사람들에게 잡아떼느라고 고생 숱하게 했음 . 그때 잡아
떼었던 분들께는 죄송해유 ~~ 본의가 아니었시유 ~~ 동네 부끄러
워서 그랬시유 (그 이후로 케텔 대화방에서는 절대 본인 이야기
를 안함..)

2...
지금도 그렇지만 야한이야기가 올라오는데 케텔 게시판 , 특히
유모어란에서 손창민이란 분이 " 토탈 리콜 " 이란 야한 이야기
를 써서 케텔 유저들 사이에 도덕이니 개방이니 하면서 치고받
고 피튀기게 싸운적이 잇었음. 불구경 다음에 재미있는것이 쌈
구경이라고 너무나 신나서 이나이에 나잇값도 못하고 케텔 유모
어란 게시판에다가
" 신난다 또 쌈났다 ~~ 만세! "
라고 써서 올렸음.. 그때는 정말 신났음.
아 ~~ 아무래도 나는 인간이 못돼먹었나봐 !!

3...
아직까지 두번인가 예고 편을 했음..
그 예고편에서 예고 햇던 것은 단순히 끄적이고 싶어서 쓰다가
보니 예고편이 되어버렸는데 어쩌다 보니 예고편대로 거의 다 글
을 썼음. 그때 쓴 글의 원본임.. 제목은 바뀌었지만 대부분 연재
하였음.. (본인이 생각해도 아주 황당함 .. 이런경우를 보면 매
뉴얼을 쓰고나서 프로그램을 짠다는 황당한 말이 맞을때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듬..

(그때 그시절 . 한참 잘나가던때의 그 예고편)
***********************************************************
(이 예고편은 91년 1월19일날 쓴것임)
...
....
.....
겨울비 내린뒤의 아스팔트 위로 비추는 표정없는
독일 도시속의 하얀 가로등..
영화속에서 히피흑인이 뒷골목 허름한 창고에서
불러대던 흐느끼는 째즈의 선률.... 독일의 허름한 아파트위의
비둘기들...사는곳과 살아야 할곳 을 잃어버린 사람들..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방식의 죽음을 주며
그 보수로 돈을 받아 살아가는 주인공...
목적을 잃어버린 독일 젊은이들의 사랑..
낙서가 가득한 더러운 지하철 벤치 옆으로 날카로운 금속성을
울리며 지하철은 지나가고.........
깨져버린 가로등.. 길옆에 널부러진 술주정 뱅이..
반만 켜지는 네온사인......

..............................
언젠가 비내리는 토요일 늦은 저녁에 컴컴한 다락방에 틀어박
혀 비디오 숍에서 빌려온 독일 영화를 본적이 있었읍니다.
다락방 창문넘어 쓸쓸한 빗소리는 들리고.......
영화의 내용은 가치관을 상실한 문명속의 젊은이였읍니다.

독일말중에 "아스팔트 킨트 (asphalt kint) " 란 말을 책에서
본적이 있었읍니다
자연의 싱그러움과 아름다움을 접해보지 못한 채 기계와
콩크리트속에서 메말라가는 어린이들의 정서를 표현하는 말이라
고 하더군요

...............................
지난 초겨울 청량리에서 남영역까지 마지막 지하철을 타고 퇴근
하는 늦은 시간에 영화속에서 보았던 독일의 음울하고 무기력
한 표정들과 음습한 풍경들을 보았읍니다.

자정이 다 되가는 달리는 지하철 속에서
표정없이 촛점없는 눈동자로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는
건너편 의자에 앉은 허름한 40대를 본적이 있읍니까?

지하철역에서 짧은 2분정도의 정차시간에 저쪽 건너편 창문
너머로 마주치는 반대편 기차속의 생경한 풍경속의 사람들을
본적이 있읍니까?
....................


당신은 고독을 컴파일(compile) 시켜본적이 있읍니까?
당신은 무기력함을 디버깅한적이 있나요?
쓸쓸함을 램상주로 뛰워본적이 있나요?

몸서리치게 추운겨울 어느날밤에 얼어버린 손을 호호불며
3M 3.5인치 디스켓으로 고구마를 구워먹어 본적이 있나요?


조금만 더기다리세요. 아직 생을 포기하기는 이릅니다.

철학과 유모어를 완벽하게 조화시키는 PCTOOLS 유모어가
당신의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I/O 포트 충돌을 말끔히 씻어드릴
수 있을것입니다 !!!!!

당신의 외로움의 IRQ 번지는 몇번입니까?

COM1 에서 COM 4 까지 지원하는 PCTOOLS의 유모어에서
당신은 마치 사르트르의 구토를 보는 것처럼.. 마틴 스콜세스
의 택시 드라이버를 보는것처럼.... 스티븐 스필버그의
인디아나 존스를 보는것처럼..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을
본것 처럼 스릴과 철학과 짜릿함과 찡한 감동을
느낄수 있을것입니다.

오늘 저녁이후로는 당신의 컴퓨터에 사이드 킥 (SIDE KICK)을
띄우지 마십시오
PCTOOLS 의 PHILOSPHY HUMOR 와 충돌의 염려가 있읍니다

쓸쓸한 당신 가슴의 롬바이오스에 disk 2 를 none 으로
셋업을 해놓으십시오 .. mtbf 100000 시간. 억세스타임 5ms 의
pctools 유모어가 그 곳을 차지할것입니다

케텔 시솝 김형태님의 최대 라이벌 이며 국내 비비에스중
가장 짧은 운영시간 (자정 -- 새벽 1시 ) 를 자랑하는
컴틀러 비비에스( comtler bbs )의 시솝 pctools 김현국의
유모어 의 예고편은 아래와 같읍니다

91년 1월중 ....
1.. 어느날 스카라 극장에서 " 아파치 " 영화를 보다 휴게실에서
옆에 앉아 있던 스님을 보고 착상을 얻어 5분만에 수첩에 쓴
...불교의 깊은 세계와 수도승의 고난.종교와 컴퓨터를 다
룬 불심의냄새가 짙게 충기는...............

"달고나가 동쪽으로 간 까닭 은 ? "

2.. 서울역 염층교 지하도 의 술주정 뱅이를 보고 착상을 얻은
" 서울 예수와 하드디스크 (seoul jesus & hard disk )

3.. 탄압 받는 5공화국 시대의 운동권 학생을 주제로한

" 백골단과 테트리스 !! " (dork & virus)

4.. 4만명을 육박하는 케텔의 가족들을 보살피는 김형태 시솝님
의 개인적인 갈등과 희생과 고난을 묘사한

" 미아리와 시솝님... !!

5.. 국내 워드프로세서 소프트웨어 업체의 횡포와 무성의를 고
발하는

" 쪽박사를 쓰면 과연 쪽팔린가 ? !! "

6..국내 대기업의 덤핑 판매,시장질서 문란을 파혜지는

"회장님 !! 386을 5천원에 때립시다 !! "

7.. 무분별하고 소비향락적인 무의미한 채팅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 케텔과 대화실 ... 그리고 여자 "

8.. 외국에서 들여와 통신을 타고 범람하는 저질 음란 디스켓
의 심각한 폐해를 다룬

"컴퓨터 그리고... 아부지 ! 나도 좀 보여줘요 !! "


등등 입니다 91년 1월을 주목 하십시오..
***********************************************************


3.... pctools 의 이야기에서는 왜 고구마가 자주 등장하는가
여기에는 황당한 전설이 있음. 6년전인가에 가장 막역한 친구가
사법고시에 떨어져서 크게 낙심을 하고 생을 포기 할것 같은 생
각이 들정도로 자기 비판에 빠져든 친구가 있었음.
이친구를 달래주려고 술집에서 술을 사주는데 술이 조금 오른 이
친구가 세상에서 두번다시 지을수 없는 듯이 괴로운 표정을 지으
며 " 고시공부가 무엇일줄을 알게되면서 책이란게 쳐다 보기도
싫어졌다 " 라고 했음..
그때 본인은 근사한 말로 위로를 해주고 싶었으나 근사한 말이
떠오르지 않아 갑자기 어렸을적에 시골고향에서 아주 많이 심었
던 고구마 생각이 나서
"나도 인생의 깊이를 알고나서 고구마를 안먹기 시작 했어."
라고 별뜻 없이 묵직하게 한마디 해주었더니 고시낙방에 괴로
워 죽을 것 같던 친구가 그말을 듣고 웃다가 죽을 뻔했음.
(이부분은 각색없는 실화임.. )
이친구랑 추석때 마포 극장에서 " 천년 백랑" 이란 황당하게 골
때리는 국내 공포 영화를 본적이 있었는데 천년 백랑이란 뜻은
천년묵은 늑대란 뜻임. 영화내용은 마누라늑대를 잃은 천년묵은
하얀 늑대가 사냥꾼 가족을 물어뜯어 죽이는 그저 그런 영화인데
이때부터 그친구와 나와 두 사람 사이에는 말하다가 허튼 소리가
나오면
" 백랑이 뜯어먹는 소리 하고 자빠졌네 "
라는 말을 자주쓰면서 웃었음.. 그친구는 이제 어디 갔는지 주소
를 알수 없어 연락이 끊겼음. 만나면 웃음이 나는 눈물나게
좋은 친구가 이제는 없음. 그래서 슬픔. 살기 바빠 미처 그친구
를 찾을수 없다는게 더욱 슬픔.이렇게 말을 하면서 전부 부족한
탓이고 모두가 핑계라는 사실은 나를 새벽잠에서 벌떡 깨어나
게 만듬.


**등장 인물 분석 끝**


미리 가보는 노년의 추억/pctools

Hitel로 바뀌고 나서 얼마 안있어 유료화 되었던 기억이 난다. Ketel의 마지막은 완전 난장판이었다. 검열되지 않은 온갖 야동과 욕설로 도배가 되어 있었다. 그것이 한국 유일의 무료 BBS의 마지막 였으리라...

pctools 님은 Hitel로 가셔서도 계속 이야기를 만들셨었나 보다.

그나 저나 아래 얘기에 등장하는 김유식이 DC의 김유식인가 갑자기 궁금해진당...ㅋ

오토파킹도 안되는 시게이트 같은 넘아...라는 욕도 쓰곤 했었는뎅...

지금은 시게이트가 젤 잘나간당...ㅋ

김현국 (pctools )
-미리 가보는 노년의 추억- 10/07 10:04 499 line


- 노년의 추억 (1부 )

여름을 씻어 내는 소나기가 내린다. 벌써 또 한번의 여름이 간다.내가
몇번의 여름을 보냈던가 ? 손꼽아 보니 벌써 60번의 여름을 보냈다. 내
나이가 벌써 60살이 되었다니..벌써 서기 2022년이다.

다리위의 난간에 무심코 손을 얹자 전자 감응장치가 작동하여 삐이익
~ 삐이익 ~ 하고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린다.

" 이놈의 세상 참말로 많이도 바뀌었구나."

세월은 다리 이름마저 바꾸어 놓았다. 마포 귀빈로에서 여의도광장으로
통하는 이 다리는 맨처음에는 서울대교 였고 나중에는 마포 대교라고
불리웠다가 몇십년이 지난 지금에는 <마포 스테이션 -제 9 브릿지> 라
는 행정명으로 불리고 있었다. 40년전 내가 스무살때에는 이 다리위를
왔다 갔다 하며 이런 생각 저런생각을 했고 가로등에 기대앉아 술을
마셨었는데 40년이 지난 오늘에는 다리에서 교통사고나 자살하는 사람
들을 막으려고 전자 감응 경보 장치를 해놓았다. 그래서 무심코 옛날 생
각에 난간에 기댈 요량으로 손을 뻗치면 그 지겨운 전자 경보장치가 울
렸다. 그때처럼 밤섬위로 강바람은 변함없이 불어오고 원효대교의 노
란 전등불은 강물에 흔들거리며 반사되건만 이미 옛날의 것은 아니었다.

다리끝의 통제소에서 경비원 하나가 달려왔다.

" 아니..이놈의 영감탱이가 또 여기에 왔네.. 여기엔 또 왜 왔어 ~"

" 미안하네! 젊은이..
깜빡잊고 다리위에 손을 올려놓았다네 .내 옛날이 생각나서 또 와봤어

"

"벌써 몇번째야.. 왜 자꾸 다리에 손을 올려서 감응장치를 울리게 하는
거야 ? 몰골도 꾀죄죄한 거지 영감탱이가.."

40년전에 이 다리위를 걸을때 나이와 비슷할것 같은 갓 스무살 될까 말
까한 새파란 젊은 놈의 반말지꺼리를 들으니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러
나 늙고 지친 몸에선 격한 감정의 솟음보다도 무기력이 양 어깨의 힘
을 빼버렸다. 허탈하게 40년전에 살았던 동네인 <마포-A블럭- 효창에비
뉴 > 쪽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그저 늙으면 죽어야 한다니까..젊었을때 얼마나 한심했길래 늙어서 저
꼴인지.. 에이. "

등뒤로 들린 소리에 울컥하고 치밀어 올라왔다. 더이상 참을수 없었다.
주먹을 불끈쥐고 휙 돌아섰다.

" 이 막 배워 먹은놈... 네 애비 이름이 뭐냐..?"

" 이 늙은이가 화도 낼줄 아네.. 우리 아부지 이름은 알아서 뭣할려고
그래 ? "

" 너같이 못된놈 나은 인간이 누군가 궁금해서 그런다..이놈아."

" 아니.. 이 늙은이가 뜨거운 맛이 보고 싶어 싶어 환장했나 "

젊은 놈이 열이 뻗쳤는지 허리춤에서 전자 봉을 꺼내려 했다.

" 네놈이 내 아들이었으면 뺨을 후려쳤을텐데.. "

" 헹 ~ 이 거지 영감아 ..
내가 당신 아들이 아니라서 참 안됐군 ..저꼴에 성질은 살아서..

"그래.. 너 말잘했다.
다행히 너는 내 아들이 아니라서 오늘 반쯤 죽어줘야 겠어 "

분노한 나는 그대로 몸을 날려 녀석의 안면을 강타하고 돌려차기 5회,
찍어차기 7회 박치기 3회 (왜냐하면 그 녀석의 머리가 더 단단했으므로
더 할수 없었음) 을 하고 언젠가 전화비 많이 나와 부모님께 두들겨 맞
을때 눈여겨 보았던 재털이로 마빡까기 ......

(이하 "컴퓨터, 그사랑과 슬픔 <(김현국 저, 에스컴사 발행)" 중 55페
이지 넷째줄부터 13줄까지 참조할것 )

그리고 비틀거리는 녀석을 옛날에 유명했던 <스트리트 화이터>란 께임
에 나오는 <드롭킥 후 가일의 유령던지기> 로다리 아래 강물로 던져버
렸다. 풍덩하는 소리가 나자 경보장치가 울리고 <당인리 핵발전소> 쪽
의 <한강수위제어 본부> 에서 초고속 구조정이 달려오는것이 보였다. 놈
은 구조되어도 아마 열흘은 끙끙 앓아 누워야 할것이다.이젠 정든 이 다
리위에는 다시 오지 못하게 되었다.바삐 다리를 벗어났다.몸안에서는 뼈
마디가 움직이는 소리가 났다. 마디마디의 통증은 걸음을 힘들게 만들
었다. 이 나이 먹어서 남을 개패듯 패다니..수십년전 젊을때도 때려본
것보다 맞아본것이 열배는 넘었는데 늙고 서러우니성질만 사나워지나
보다..노한 기운으로 너무 많은 힘을 써버렸다. 통증이 목까지 밀고 올
라와 신음소리를 입으로 밀어냈다.

빌어먹을..
30년전에 어두침침한 극장 2층 구석에서 <퐁네프의 연인들> 이란 영
화를 보았었지. 그 영화에 퐁네프 다리위의 늙은 부랑자가 발을 헛딛어
강에 빠져죽는 장면이 있었어. 그때 내가 무슨 생각을 했었던가. 어쩌면
이런한 몰골을 생각했었을거다.이제 내 주변엔 아무도 없다. 스무살을
넘어서 늘 가슴 한구석에서 두려워 하며 뭉쳐있던 내 미래가 맞았음을
또느낀다.

언제였던가..
내기억이 맞는다면 30년전 봄에 나는 한메 타자교사라는 타이핑 프로
그램을 만지다가 황순원님의 작품을 새로 구성한 <소나기 -15년후>

라는 유머 소설을 썼었다. 그리고 그것을 한참 날리던 하이텔이란 컴퓨
터 통신에 올렸었다. 그 내용은 출판된 책에 들어가서 몇만명이 넘는 사
람들이 보았다. 컴퓨터 통신의 채팅에서 전화비와 맞바꾼 내 손가락은

분당 300타 - 400타 이상을 부지런히 칠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그러나
늙고병든 지금은 옛날의 총알같던 타자스피드를잊은채 마디마디 끊어
지는 통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마지막 남은 <쏘마 > 한알을 꺼내먹었다. 과거에 올더스 헉
슬리가 <멋진 신세계> 에서 예견한 미래의 필수품중에 하나였다. 이 약
을 먹으면 마약과도 같이 몸의 통증을 잊고 불쾌한 기분이 사라지며 인
체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져서 활동력이 상승하는 약이었다. 미래는 합법
화된 마약을 팔고있었다. 다만 과거처럼 히로뽕이나 크랙,코카인처럼 사
고의 마비,인체의 후유증같은것이 없다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약이 목을 넘어가자 금방 효과가 나타났다. 효창에비뉴 에서 SUB-RAOD
로 내려가 망우스테이션 - 영등포스테이션으로 통하는 지하 에스켈레이
터를 탔다. 2020년의 서울은 지하철 대신에 SUB-ROAD 라고 불리는 거미
줄같이 구석구석 나있는 지하 에스켈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가만이
올라 있으면 자동으로 바닥이 움직여서 자기가 원하는 곳까지 연결된곳
으로 갈수 있었다. 또 지상에는 기본적인 도로망과 아울러 건축학과 교
통행정학의 발달로 100층이 넘은 고층 빌딩들이 빽빽이 들어 차 있었
고 건물들의 옥상에는 옆건물로 통하는 유리 터널 이 있어서 있어서

땅에 내려오지 않고도 서울시내를 모두 돌아다닐수 있었다. 밤에 내려
다 보이는 서울시내 야경은 이 투명한 유리 터널에서 나오는 빛으로
인하여 크리스 마스 트리같았다. 이것은 스카이 로드 (SKY ROAD) 라고
불리웠다.

이 시대에는 나같은 부랑자나 걸인 빼고는 누구나 개인 비행정이 있었
다. 도시 내에서는 모두 에스켈레이터를 이용하고 도시외곽으로 나갈때
는 고속비행정을 가지고 다녔다.이토록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고 빈부 격
차가 줄어들었지만 옛날속담처럼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못한다> 는
말이 어느부분에는 맞는 말이엇다. 문명은 극도의 개인주의를 만들어 냈
고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개인은 부랑자가 되어 도시의 그늘에 가려졌다.

에스켈레이터를 타고 청량 메트로 588번 구역 D지점에서 내렸다.과거
에 이곳에는 사창가가 있었다. 찰나의 쾌락을 상품화 시키던 이곳에

지금은 매머드 마트 (과거의 맘모스 백화점) 라는 대규모 유통센터가

레이저빔 네온싸인을 반짝이며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
에 수십년째 변하지않은곳이 딱 하나 있었다. 그것 때문에 내가 늘 이
곳으로 오는것이었다. 1980년대 초 쯤 부터 이곳에 있던 성바오로 병
원을 지나 답십리로 통하는 전철 지하굴다리 아래에는 무료 급식소가
있었다. 사회 자선단체에서 운영하던 것으로 부랑자나 걸인,노인들에게
무료로 밥을 먹이던곳이었는데 이곳만은 몇십년째 변함없이 무료급식을
하고 있었다. 내가 스물 여덟살때던인가에 택시를 타고 거래처를 가다가

이곳에서 밥을 타먹는 불쌍한 사람들의 모습을 본적이 있었다. 택시가
신호대기 하는 동안 본그모습이 아주 오랫동안 슬픔과 께름직한 불안
으로 기억되었었다. 굴다리 위에서 전철 지나가는 굉음이 들리고 바로
앞에는 차들이 매연을 뿜으며 달리는데 굴다리아래 차도옆의 난간에 군
인 식기같은 것에 밥을 타서 먼지와 사람들의 시선이 쏟아내는 부끄러
움조차 허기로 때우며 밥을 부지런히 넘기는 불쌍한 사람들을 보았었다.
그때 내 안주머니에는 10년동안 2000원짜리 밥을 매일 사먹을수 있는
돈이 들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곳이 없으면 밥을 굶어야될 늙고
병든 부랑자 일뿐이었다.지금 이곳은 풍경은 그때와 근본적으로 다를바
가 없었다. 위로 전철이 굉음을 내며 지나다녔고 아래는 자동차들이 먼
지를 휘날리며 달렸던 지하굴다리는 에스켈레이터가 다녔다. 그때나
지금이나 무료급식소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동정의 눈길을 보내는 곳이었
다. 다만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던 동정의 눈길이 에스켈레이터 위라는
것만 바뀌었을뿐..


설마 했으나 그 빌어먹을 예감과 불안은 들어 맞았다. 내가 늙어서 혹시
이런곳에 올지도 모른다는 어두운 불안감이 불안감이 현재 사실이 되어
버렸다. 그것이 내 무능이나 좌절일수도 있고 내게 내려진 불행일수도
있다고 생각을 했었다.

소마 약 기운이 다 떨어지는 것 같았다. 다시 통증이 엄습해 왔다.답십
리쪽 굴다리 아래로 가니 벌써 부랑자들이 꽤 많이 모여 있었다. 옛날에
는 오후 1시에 무료 급식을 했지만 지금은 오전과 오후, 심야 등 세번에
나누어서 무료급식을 하였다.몇십년전에는 식기에 국과 밥한덩어리 ,
김치 몇조가리 를 담아 주었지만 지금은 조금 나아져서 부페식으로 먹게
만들어 놓았다. 음식은 국가에서 배급하는 무료급식이라옛날이나 지
금이나 겨우 목구멍으로 넘길수 있는 초라한 것이었다.이 시대에 시민
으로 인정된 보통의 사람들에겐 음식축에도 못끼는 메뉴들이었다.

걸인 무료급식소에는 음식이라고 해보았자 풀코스로 겨우 50여가지 가
제공되었는데 겨우 양송이를 곁들인 불란서식 쏘스, 러시아산 철갑상
어알, 이태리식 훈제 바베큐, 록키산 연어구이,마포 최대포 갈비, 비엔
나 햄 쏘세지에 겨자를 바른 샌드위치 등등이 대표적인 것이었고 지겨
운 광동요리는 언제나 단골메뉴였다.아무리 무료 급식을 받는 거지 라지
만 난자완스 ,류산슬 , 라조기 , 탕수육, 싸춘결 등은 질려서 먹을수
가 없었다. 또 후식음료 라고 해봐야 100년 숙성된 프랑스 남부 지방의
백포도주나 불가리아산 요구르트(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으나 이것을
이브지옵프 라고 불렀다."이브 지오프" 는 브라질 말로 "따봉"이래나
뭐였고 우리나라 경상도 방언으로는 "댓끼리" 였고 미국 속언으로는
"FUCK'IN GOOO~~~OD !" 이라고 했다.) 정도 였다. 국경일이나 명절때면
그 귀한 " 포천 막걸리" 를 한컵씩 먹을수도 있었으나 국고 지원금이
바닥이 나는 연말에는 시바스 리걸이나 로열살루트, 레미마틴 같은

시시한 몇십만원짜리 양주들이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보통사람들이 먹는 음식은 이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최
고급 음식들이었다. 말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 핵원자로에서 구운
물고구마> 나 < 레이저를 45도 각으로 쏘아서 튀긴 뻥강냉이>, <대서양
석유 시추공에 감아서 끓인 쫄면>, <매브릭 미사일을 쏘아서 파생열로
구운 쑥떡>,(조금 맛이 덜한 스커드 미사일로 쏴 구운 개떡도 있었다)
, <저온 핵융합반응으로 끓인 수제비> 등이었다.가격은 엄청나게 비싸서
보통 500 달파엔마루블원 이상이었다.

( 이 시대에는 국제 화폐가치가 모두 통합되어 달라,파운드,엔화,리얄,
마르크,루불,원화 등을 한꺼번에 액면으로 평가한 국제 공통화폐가 통
용되었다.)

그래서 호주머니에 겨우 구걸한 <달과 6펜스> (써머셋 모옴이 만든 제
일 가치가 낮으며 형이 상학적인 화폐) 를 몇개 달랑거리는 나같은 가
난뱅이 걸인들은 먹어볼 엄두조자 내지 못했다.

오늘은 뼈마디의 통증이 심해서 간단하게 35가지 코스로 돌아서 먹었다.
입안으로 넘기면서 밀가루 반죽을 함부로 짤라 던져 넣어 저온 핵융합
반응으로 끓인 수제비국 한번 먹어봤으면 하고 간절하게 바랬다. 에스켈
레이터를 지나는 사람들이 흘낏 흘낏 쳐다보면서 지나갔다. 몇스푼 떠먹
는데 기침을 하면서 다가오는 사람이 있었다. 식기에 닭튀김 몇개를
얹어 놓은 오재촐님이었다. 32년전에 케텔이란 컴퓨터 통신에서 만난

또래의 사람이었다.

"현국님..언제 오셨수 ? 쿨럭..쿨럭.. 컥컥 ~ "

기침이 격해지면서 식기 를 떨어뜨렸다. 요란하게 소리를 내며 식기가
바닥에 부딪쳤다. 봉사요원들이 볼까봐 얼른 줏어 들었다.

"재촐님 왔구먼요.. 여기 앉으시우 "
그 천식은 낫지도 않는가 보구려.."


불쌍한 사람..~
그도 나만큼이나 비참한 노년을 보내고 있었다.나이는 몇살 아래였지만

다 늙은 지금에는 나보다 오히려 10년은 늙어 보였다.그의 인생도 참으
로 불쌍했다.한때 필자로서 명성을 떨치던 20대에는 무엇하나 부러울것
이 없던 사람이었다. 그는 내가 언제나 유머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
키던 인물이었다. 베트남소나기, 오재촐의 컴퓨터적 사랑이야기, 목욕탕
의 공포 등등..
그렇게 명성을 떨치던 그는 대학을 마치고 꿈꾸던 미국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사업을 시작해서 크게 성공하였다.첨단정보제공 산업이었다.

그가 45살 때까지 키워놓은 그의 사업체는 정보 산업 분야에서 3위안에
들만큼 큰 업체 였다. 그러나 믿을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년간 매출
액이 90년대 화폐로 100억원이나 하던 그의 업체가 하루아침에 망해버린
것이었다. 첨단 정보 제공 산업의 성격상 그의 회사는 모든 자료를 대형
컴퓨터에 수록해 두었는데 그 회사의 제 5세대 컴퓨터인 90986 - 64
기가비트 메인 시스템에 바이러스가 침투해버린것이었다. 참으로 아이
러니칼한 일이었다. 그 바이러스는 1990년대 초에 유행하던 바이러스 축
에도 못끼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를 변형시킨 하찮은 <예순살놈> 바이
러스 였다. 이 바이러스는 노인의 사회적 냉대에 분노한 예순살 된 어
느 미치광이 늙은 과학자가 만든것으로 처음에는 1991년도에 한국의
남쪽지방 산중에 있는 어느 사찰의 동자 승이 가지고 있던 노트북 컴퓨
터에서 발견되었었다. 초고성능화된 2000년대의 컴퓨터에 수십년전 바
이러스가 시스템을 망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 이 바이러스에 관한 기술적 자료는 PCTOOLS 의 장편 컴퓨터유머 소

"스님과 컴퓨터" 제 3편 부분에 수록되어 있다 )

이 바이러스는 램상주 형으로 COM 및 EXE 확장자를 가진 화일에 주름살
이 지게 하며 OVL 화일과 SYS 화일에 망령이 들게 했다. 날씨가 궂은
날이나 장마때가 되면 " 에고 허리 쑤신다 " 라는 메세지를 내고 시스템
이 다운되었으며 해마다 노인의 날이되면 " 너도 늙어 봐라 이놈아 !

" 라는 메세지가 출력되며 전체 자료를 지워버렸다. 섹터 에디터로 화일
내부를 살펴보면 끝부분에 " 내 청춘을 돌리도~ 돌리도 ~ " 라는 말이
있었다.

8톤 트럭으로 5만트럭분이 넘는 자료를 지워버린 그 하찮은 바이러스
때문에 그의 회사는 그날로 엄청난 빛을 지고 도산해 버렸다.

그도 내면에 외로움과 쓸쓸함으로 가득찬 사람이었다. 그의 옆에 있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그를 떠나갔다. 그에게도 가족은 없었다. 그도
내가 했던 것과 비슷한 생각을 했는지도 몰랐다. 누가 내 허한 가슴을
채워줄수 있단 말인가 하는 ...

그를 만난것은 거의 30년만인 작년 가을 이곳에서 였다. 처음에는 그
를 알아보지 못했다. 키가 크고 말랐던 체구는 거의 뼈다귀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었다. 떨리는 손으로 밥을 먹던 그가 나를 알아보곤 놀
라며 숫가락을 떨구었고 몇초후엔 고개를 떨구었고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떨구었다. 반가움인지 고통스러움인지 알지 못했다.한참후 흐느
끼며 말했다. 몇십년전에 컴퓨터 통신인 사이에서 사용하던 예절바른
존칭인 "현국님 " 이라는 호칭을 아직 잊지 않은채..

" 흐윽 ~흑 ~
언젠가 현국님이 말했던 청량리 굴다리 아래 무료 급식소가 생각나더
구먼요. 그동안 히피 거지가 되서 만주 벌판을 떠돌아 다녔구먼요. 흑
흑~ 결국 여기서 만나게 되는구먼요."

나도 할말을 잊고 그의 손을 잡은채 눈물만 흘렸다. 그를 이런 비참한
인생의 막장에서 만난것은 반가움보다는 고통스런 안타까움이었다.
그나 나나 똑같이 쪽박찬 알거지가 되니 동병상린의 정이 생겨나서 작
년 가을부터 늘 이곳에서 만났다. 마치 30년전 새벽에 수유리와 중곡동
을 오가면서 새벽 당구를 치고 컴퓨터에 대해서 토론하던 때와 똑같았
다.그때 "당구 300이라고 다 똑같은 300이 아니다" 라면서 내가 늘 한
수 가르쳐 주곤 했었는데..

오늘 그는 유난히 노쇠해 보였다. 기침이 심한 그에게 배급받는 소마 한
알을 주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자기가 배급받은 것까지 합해서 내게 도
로 주려 했다.

"전 괜찮으니까 현국님 신경통에 잡수시우 "

" 아니요.. 난 참을만 하니까 재촐님 천식치료에 들어요. 한꺼번에 두
알 먹으면 좀 나을거요 "

도로 내밀었으나 기어이 내 주머니에 밀어 넣고 말았다. 예나 지금이나
잔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오늘따라 재촐님이 더욱 힘들어 보이는 구료.. "

" 예..아까 낮에 수십년전 케텔의 전설적 시솝이었던 김형태님 장례식
에 갔다 오느라.. 쿨럭..쿨럭.."

"아니 김형태님이 결국 돌아가셨소 ? "

" 예.. 시청스테이션 지하 도에서 죽었어요. 많은 <하이텔거렁뱅이 동
호회> 회원들이 임종을 지켜 보았어요 . 그분답게 영광스런 임종이었지
요. 보통 거렁뱅이들은 꿈도 못꾸는 시청 스테이션 지하도에서 눈을 감
을수 있다니..더구나 그분의 시신을 최고급 정부미 쌀푸대로 덮는 감격
스런 장면을 보고 왔지요 "

이제 내 머리속에서 또하나의 우상이 지워졌다. 김형태 님은 과거 30
년전에 컴퓨터 통신인 케텔에서 시솝을 하던 전설적인 인물이었다. 모
든 컴퓨터 통신인들의 가슴속에 살아 있던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
훌륭한 분의 말년도 비참하기만 하였다. 그는 케텔의 시솝이었다가 독
립을 하여 그분의 이름을 딴 형태-BBS 란 컴퓨터 통신 써비스 회사를
차렸었다. 곧 그 BBS 는 국내 최대 통신써비스 회사가 되었다. 회사 설
립 1년만에 가입자가 500만명을 넘어서게 되는 컴퓨터 통신 역사상 최고
의 기록을 세우기도 하였다. 그러나 2020년에 그의 회사도 오재촐님의
회사처럼 하루아침에 망해버렸다. 제작년의 일이었다. 시스템 오류와 통
신 예절을 망각한 못된 사용자 때문이었다.

형태-BBS 의 회선은 15만 BPS 짜리 노드였다. 수십년전에는 겨우 2400
BPS 가 일반적이었는데 그의 회사는 출범시부터 수십배 빠른 MNP CLASS
- 5000 을 지원하는 초고속 노드였다.그리고 호스트도 음성인식을 할수
가 있었다. 그의 BBS 는 처음 접속시에 타이핑으로 ID 와 비밀번호를
쳐넣은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모뎀스피커에 말을 해서 접속을 하는 것
이었다. 완전한 GUI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와 VUI (보이스 유저
인터페이스 ) 를 지원하는 것으로 문자 정보와 음성정보를 제공하였다.
그러나 나날이 급성장하던 형태 BBS 가 몰락하게 되는 날이 왔다.
결정적인 문제는 비밀번호의 노출로 게시판이 쑥밭이 되어버린 사건이
었다. 통신 속도가 2400BPS 에서 15만 BPS 가 되어도 그 지겨운 통신
노이즈 (선로 잡음) 은 언제나 존재 했는데 이것이 문제가 된것이었다.
처음에 접속할때 음성으로 아이디를 말하고 비밀번호를 넣을때 노이즈
로 인하여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크게 소리를 질러야 만 했었다. 아이
디가 PCTOOLS 이고 비밀번호가 I LOVE KETEL 이라면

----------------------------
ID 를 부르세요 = 피씨툴스

-노이즈로 아이디 음성 인식을 하지 못했습니다.
좀더 크고 또렷하게 발음해주십시오 -

..ID 를 다시 부르세요 -------- 피 씨 툴 쓰 !~~~~~~~~~
ID 를 인식했습니다.


..비밀번호를 부르세요 --------- 아이 러브 케텔
다시 또렷하게 비밀번호를 부르세요.
노이즈로 음성주파수 를 감지 하지 못하였습니다

..비밀번호를 부르세요 ------- 아이 러브 케에텔 ~~~~~~~
- 호상 간에 좀 제대로 합시다. 음성주파수가 틀립니다.

.. 다시 비밀번호를 부르세요 ------- 아이 러브 케에에에텔 ~~~~켁켁~!
- 감기 드셨거나 술을 드셨군요. 음성 주파수가 틀립니다.
음주 통신은 할수 없습니다. 약드시고 감기가 낫거나 술이 깬후에
다시 접속해 주세요 -
-------------------------------

이런 식이었다. 철저하게 아이디 도용을 방지하지 하기 위하여 본인의
음성으로만 접속이 가능하게 한것은 좋았으나 노이즈 때문에 몇번씩

소리 질러가며 불러야 했기 때문에 통신을 제일 많이 사용하는 저녁 8
시 ~ 새벽 1시 사이에는 집집마다 아이디와 비밀 번호 입력하는 소리가
집 밖으로 들려서 오히려 도용당하기가 쉬웠다. 음성 비밀번호는 50개
단어 이내로 이루어져 있었다. 더구나 비밀번호를 만드는것은 개인에
따라서 천차 만별이어서 저녁이면 컴퓨터 통신하는 집에서는 벼라별 소
리가 다 새 나왔다. 통신에 과부하가 많이 걸리는 저녁시간에 담벼락에
기대서 들으면 별별 비밀번호가 다 있었다.

" 아부지 돌굴러 가요.. "
" !@#$%^&*()(*&^ !!! "
" 비밀번호는 패스워드입니다"
" I CAN,T HELP MY SELF "
" 세뇨리따 무차스 그라씨에"
"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 오토파킹도 안되는 시X 이트 하드디스크 같은 놈아"
" 홧김에 서방질 할까부다 "

등등 기상천외한 음성비밀번호들이 있었다. 어떤 비밀번호는 밑도 끝도
없이 "조 X 미 씨 ! 사랑해 " 라고 하는것도 있었다.

이렇게 비밀번호 입력과정의 혼란스러움과 아울러 어떤 해커가 올린 음
란 게시물이 결정적인 카운터 펀치가 되었다. 음성정보를 하는 BBS 에
서 올린 퇴폐음란 게시물은 적나라하게 화상정보와 음성정보로 각 가정
에 흘려보냈으며 학생들이 주종을 이루던 형태 BBS 는 경악한 부모들
의 통신 강제 탈퇴로 파산할수밖에 없었다. 통신에서 부도덕한 사용자
의 예절은 두고 두고 풀어야할 숙제로 남기고 <형태 - BBS> 는 형태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 파산의 충격으로 알거지가 된채 김형태님은 떠
돌이가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종각 스테이션 지하도에서 그를 발견
한 사람이 폐인이 된 그를 제일 깨끗하고 안락한 거렁뱅이의 천국인
<시청 스테이션> sub-road 에 데려다가 극진히 간호했으나 결국 세상을
뜨고 만것이었다.국가인정 시민증이 없어서 장기 입원치료는 할수가 없
었다. 우울한 기분으로 배급품으로 나오는 쿠바산 씨거 를 피워물었다.
시민권을 가진 놈들은 전부 한국 전매청의 전설적 담배였던 " 새마을"
을 피우는데 우리같은 자들은 그저 쿠바산 씨거에나만족해야했다. 늙
으면 죽는것이 자연의 이치겠지만 젊은시절에 찬란하게 날리던 사람들
이 비참하게 생을 끝내는 것이 정말 안타까웠다. 담배 몇모금 빨며 망
연히 앞을 보는데 어디선가 본듯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씨거를 힘
껏 빨아들이면서 기억의 파편들을 모았다. 김유식님이었다. 30년전 통
신에서 편하게 형..아우 하면서 지내던 사이였던 그 친구였다. 부리나
케 그 의 앞으로 달려갔다.

"혹시.옛날에 케텔 통신에서 만났던 김유식님... 아니신지?
유식이 맞지.. 자네 유식이 맞지 ? "

밥먹던 고개를 돌려 외면하던 그는 이름까지 대며 손을 잡자 초췌한 얼
굴을 들어 나를 보았다. 알맞게 타락한 영락없는 거지모습이었다.

"하하하.. 반갑네.. 유식군.. 결국 자네도 쪽박을 찼구먼.."
반갑네.. 자네가 30전에 os/2 카피 안해주면 죽인다고 맨날 귀찮게 할때
부터 나는 이미 짐작했지.. 거 머시냐.. os/2 에 관한 아름다운 이야기
인가 뭔가로 한참 나를 골려먹었지.. 아마.."

그도 한때 찬란한 청춘을 구가하던 능력있는 젊은이였다. 횡수동 1대 시
솝을 지냈고 통신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했었다. 내가 컴퓨터통신을 떠
난이후로 그의 소식을 얼핏 들었는데 그는 대한민국에서 가장큰 방위산
업체를 경영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탱크나
비행기를 만드는 방위산업체가 아니라 군대를 방위로 갔다 온사람들만
직원으로 뽑아서 방위출신들만 모인 산업체 라고 해서 번듯하게 <방위산
업체> 라고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방위의 사명이 그렇듯이

전쟁이 나도 정시에 퇴근하거나 유사시에 방위 백명이 달려들어 적 정규
군에게 경미한 상처를 입힌뒤 장렬하게 전사한다는 방위식 마인드 때문
에 한참 커나가던 그의 회사도 순식간에 몰락하고 말았다. 회사의 자재
창고에 불이 났는데 정시라며 모두 퇴근을 해버렸기때문이었다. 그리고
쫄딱 망한채 뱀장사를 다니다가 여기까지 흘러왔다고 하였다.

반가워서 한참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옷차림은 초라하나 곱게 생긴 할
망구가 구닥다리 고물 펜 컴퓨터를 들고 다가왔다.

"안녕하세요.. 잡지사의 조기자라고 합니다"
두분은 과거에 컴퓨터 통신에서 아시던 사이였나 보지요 ? 이 무료급식
소에서 몇년만에 만나셨는지요 ? "

"아니.. 할멈은 ?혹시.. "

시청앞의 전자까치가 유난히도 울어 대더니 반가운 사람을 만나려고 그
런 모양이었다. 떠돌이, 거렁뱅이, 집시 들을 독자층으로 해서 발행하는
의 그 기자는 30여년전에 나를 인터뷰했던 어느
컴퓨터 잡지사의 여기자였다. 잘나온 사진을 버리고 에이리언 같은 사
진을 넣어서 내사진을 보고도 "참으로 기묘하게 생겼다 " 라고 알아보지
도 못하게한 그 주인공인 기자였다. 그 잡지사는 30년전에 쓰이던 휴렛
패커드 레이저젯-3 프린터에다가 이제는 단종된 page-maker 소프트웨어
로 부랑자 소식을 전하는 거지출판사였다.내가 아는척을 하자 그 기자는
외면을 하더니 얼른 자리를 피해버렸다.

"하하..유식군..
저 여자가 바로 사랑할때와 뒈질때 씨리즈를 만들게 한 장본인이야.."

"우하하..그래요.. 그래도 낫네요..
형은 거지지만 저 할멈은 그래도 기자거지잖아요 "

"허허허.. 옛말이 틀린게 하나 없어.
< 우기에 변변 상종 > 이라더니...

" 그게 무슨 말이우 ?"

"허허허 .. 장마철에 똥은 똥끼리 모인다는 말이지 "

그런데 외국 컴퓨터 잡지에서나 보았던 유명한 인물들을 이곳에서 만난
것은 정말 상상외였다. 시게이트 하드디스크 사의 사장이었던 사람
을 거기서 만났는데 아무리 오토파킹도 안되는 후진 하드디스크를 만
들더라도 그렇게 쪽박까지 찰줄은 몰랐는데 이 무료 보급소가 괜찮다
는 말을 듣고 아세안 특급 SUB-ROAD 를 타고 이곳까지 온것이었다. 음
식이 맞지 않는지 고생하는 듯했다. 그리고 느려터지고 하드웨어 사양만
크게 요구해서 그림의 떡이었던 MS-WINDOWS를 만들었던 MS 사의 빌게
이츠를 만난것도 뜻밖이었다. 1992년도에 세계최대의 갑부로 선정되기도
했던 이 신화속의 인물이 30년전처럼 천연덕스럽게 윈도우가 세계 컴퓨
터 시장을 지배하리라는 확신때문에 IBM 과 맥킨토시의 "핑크프로젝트"
에 넉다운을 당한것은 역사속의 사실이었다.

그외에 30년전에 컴퓨터 통신을 하며 알고지내던 몇명을 더 만났다. 나
상철님을 만난것도 의외였다. 그는 내 얼굴을 기억하고 있는지 불쑥 손
을 내밀며 동일한 운명이 되었음을 반가워 했다. 케텔과 하이텔 시절의
컴퓨터 통신 이야기를 하며 옛추억을 이야기하는데 누군가 피씨-써브 이
야기를 하였다. 아직도 그대로 존재하는데 회원이 5만명이라고 하였
다.30년전과 똑같은 회원수이지만 신기해서 자세하게 물어보았더니 5만
명의 가입자중 49500명은 자체직원들의 아이디 이고 430명은 IP 들이
쓰는 무료 아이디 였으며 나머지 중 65명은 30년간이나 사용료를 내지
않고 버티는 깡과 오기만 남은 골수 사용자들이었고 5명은 비밀번호를
해킹해서 장난스레 쓰는 해커들이라고 했다. 30년전에 그렇게도 느리고
가입자 써비스가 엉망이더니 이제 그쪽 사람들도 여기 무료급식소를 기
웃거릴 날이 얼만 남지 않은것 같았다.

한참을 웃고떠들다가 헤어졌다. 이제 보고 싶은 사람은 딱 한분 남았다.
- 끝 -

판사님과 소녀/pctools

pctools 김현국 님은 아마도 법학을 전공하셨었나 보다... 이 이야기에는 법에 대한 그의 지식을 장난삼아 보여주고 있당...

김현국(pctools)님과 관련된 글 목록: http://collagefactory.blogspot.com/search/label/김현국


** 판사님과 소녀 **
pctools 의 이야기에서 언제 나 그렇듯이........한청년이 있었읍니
다.
그리고 같은 하늘 아래 천사 와 같은 소녀가 살았읍니다.
한 남자가 한여자와 만나나는 것은 불교에서는 몇겁의 인연을 같는다
는 말 처럼 그들에게는 어떤 절대자가 맺어준 끈이 있었읍니다.
청년의 이름은 지구가 멸망의 위기에 놓일 때 마징가 제트가 튀어 나
와 지구를 구한다는 무영탑의 전설을 본따 얌 무영 이라 하였읍니다.
소녀의 이름은일찌기 외국에서 외교관 을 지내셨던 아빠의 영향으로
멋지게 " 크리스탈 조" 라고 했읍니다.
아~~ 그들은 어느 여름 소나기가 황소오줌 처럼 스콜 처럼 내갈겨 내
리던날 만났읍니다. 그들의 만남은 처음에는 아무 인연도 없는것처럼
이루어졌읍니다.
이런 슬픈 사랑이 또 어디있을까요? 이런 애련한 사랑이 또 어디 있을
까요 ?
아 ~~ 이런 옘병하게 아름다운 사랑이 또 하늘아래에 있을까요? 이렇
게 급살맞게 꼬여진 사랑이 어디있을까요 ? 그들이 처음 만나던 때를
나는 기억 합니다.
오후만 있던 일요일.... 비온뒤의 아스팔트...우중충한 회색 건물뒤로
비둘기는 날아가고 .....
" 그해 여름은 무더웠네 " 라는 박왕서의 소설 처럼 무더운 어느 여름
날 소나기가 내리던날 그들은 만났읍니다. 경찰서 깜빵에서...
소녀는 대학생이었읍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외교관이었지만 어느날 베
이루트에서 정치적 목적을 가진 팔레스타인 해방군에게 납치가 되어
어디론가 끌려가 소식이 없었읍니다. 국내 신문에서는 이사실을 대서
특필했고 외무부에서도 그의 구출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했지만
허사였읍니다.
그러고 나자 부유했던 그의 집 안은 크게기울고 외동 딸이었던그녀는
혼자서 몸져누운 어미니와 동생들을 부양해야 했읍니다.
그리고 대학교 등록금도 벌어야 했읍니다. 그러나 가난이라는 고
통 보다 더 그녀를 괴롭히는 것은 그녀의 아버지가 코미디언 최용순과
사랑의 도피중이라는 국내 주간지의 보도였읍니다. 정말 참을수 없는
분노였기에 그녀는 그 주간지 출판사를 찾아가서 편집장과 그 기사를
쓴 기자를만나 박 치기로 이빨을 다섯개나 부러뜨리고 왔읍니다. 그래
서 그돈 물어주려고 한학년을 휴학해야만 했읍니다....
청년도 이시대를 가슴 아프게 사는 젊은이였읍니다. 그의 집안은 원
래 선천적으로 가난한게 아니라 유전적으로 가난했읍니다. 그의 집은
저 먼 남쪽 지방 산골이었는데 늙으신 어머님이 품팔아 벌어주는 돈과
공장다니는 가냘픈 여동생이 갖다주는 돈으로 겨우 자취를 하고 학비
를 조달했읍니다. 홀어머님과 가냘픈 동생이 피를 쏟아가며 보내준 돈
이었기에 그는 정말 돈을 아껴 썼읍니다. 그러나 그가 2학년 올라가면
서 서울생활을 알게 되고 그리고많은 모임과 교류를 갖게 되자 그의
피눈물 나는 절약 정신은 무디어 지고 병들어버린 도시의 중상류층
자제들과 모양이 닮아 갔읍니다. 어머니가 부쳐주는 돈과 여동생이야
근을 하며 부쳐주는 돈으로 마구쓰고 돌아다녔읍니다. 암울한 시대에
대한반항이었는지도 몰랐읍니다. 청년이 공부하던 시절에는 전자오락
실에서 "갤러그" 란 오락이 한참 유행이었는데 청년이 이 오락에 빠
지고 만것이었읍니다.
석달열흘을 돈을 꼬나박았읍니다.
공부는잘했지만 다른방면에는 재주가 없었기에 완전히 오락실 주인의
VIP명단에 올라갈 정도 였읍니다. 국민학생도 십만점이 넘어가는대 석
달 열흘을 해도 1000 점이 넘어가지 못하자 청년은 심히 분개하여 오
락 기계를 하나 사기로 했읍니다. 그많은 돈을 마련할 재주가 없었길
래청년은 시골에다가 전보를 쳤읍니다.
" 어머님 전상서.. 아주급함..장난치다가 학교 유리창을 100 개 깨먹
었음. 유리창 배상해야함.. 안하면 저는 짤림.. 유리창값 50만원임"
그러자 어머님으로 부터도 전보가 왔읍니다
" 날잡아 잡수 !!"
어머님도 이젠 일을 하다하다 허리가 휘어 더 날품도 팔지 못했고 아
들이 서울서 공부를 안하고 놀러만 다닌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에
크게 노했읍니다. 어머니께 거짓말도 안통하고 여동생에게도 돈 얻기
가 힘들자 그는 좋은 머리를 열흘을 굴려 한가지 묘안을 생각했읍니
다. 그것은 동네 애들을 모아 짤짤이를 하는것이 었읍니다. 물론 속임
수를 써서.....코흘리는 동네 국민학생들 꼬드겨 돈을 긁어 모았읍니
다. 그는 속임수를 썼고 어린아이들은 순진했기에 그를 당할수가 없었
읍니다.
"으찌 뜨고 쌈먹어 !! 얌마 !! 현금을 딱 놔. 놔 놔 .!! 오고 가는
현금속에 밝아지는 우리사회라는 말도 못들었어 짜샤 !! 어~~ 얌마 개
평이 어디있어?
야 !! 으찌다 손대지마.. 얌마 거기 돈에 손대지마 "
결국 그렇게 돈을 마련하여 오락 기계를 샀읍니다. 그러자 그의 갤러
그 실력은 일취 월장하여 단숨에 백만점을 넘어섰읍니다. 그러니 공부
를 제대로 하지를 못했읍니다. 결국 학사경고를 받았읍니다. 자신이
너무 저주 스러웠읍니다...
청년은 학사경고장을 받고 우울하여 비오는 거리를 하염없이 걷고 소
녀는 오늘도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러 우산을 팔러 길거리로 나섰읍
니다. 청년은 소나기 오는 거리를 울면서 겉고 있었고 소녀는 목이 터
져라 우산을 사라고 외치며 다녔읍니다. 비가 한층 더 거세지자 우
산도 없이 겉던 청년은 마침 길거리에서 우산을 팔던 그녀에게서 비닐
우산을하나 사려고 다가갔읍니다.
"이 1000원짜리 비닐우산 얼마예요 ?"
" 1000원짜리 비닐우산은 1500원입니다 "
"그럼 섹시한걸루 하나 주세요 !!"
" 네 ! 색시가 쓰는 우산 여기 있읍니다"
그들에게 인연의 시작은 여기 부터 였을까요 ? 비내리는 어느 여름 부
터 였을까요 ?
그가 한손으로 돈을 건네주며 다른 한손으로 우산을 받으려 하는데 무
슨 하늘의 조화인지 그렇게 퍼붓던 소나기가 갑자기 1초만에 멈추더니
2초만에 쨍쨍한 햇볕이 구름 옆으로 나타 났읍니다. 그러자 우산을 사
려던 청년은 얼른 손을 놓은채 다시 돈을 움켜 쥐었읍니다. 그 러나
소녀도 돈을 놓지 않았읍니다.
"아니 !! 이보세요 우산을 사시고선 왜 돈을 주다가 마세요!""
" 아직 구입시점이 완료된것이 아닙니다 .. 소비자로서의 권리는 구입
시점이 완료되었을때부터 발생합니다 아직 나는 물건을 펴보지도 않았
읍니다 그런고로 이 상품에 대한 물적권리와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고
사료되는바 아직 거래발생이 되지 않았으므로 저는 부가세 신고에 대
한 의무가 없음을 통고합니다 "
당신은 불리한 진술을 강요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으며 당신이 한 진술
은 법정에서 불리하게 채택될수도 있으며 열받으면 변호사를 받아버
려도 무방함을 알려드립니다 "
"아니 뭐라구요? 어마 !! 얘 순 날강도 아니야 익지도 않은 날강도네
"
삶에찌든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에서 험한 소리가 비집고 나왔읍니다"
"억~~ 뭐라고 ? 날강도 ? 이년이 말하는 폼새가 제법이네 그려 ""
이 멀쩡한 놈아 !! 그새 햇볕났다고 돈아깝냐 ?"
" 어 !! 얘 봐라 얘가 내가 누군질 모르는구만 ! 야! 불여우 같은년
아 너 내가 누군지 알아 ?" 동대문 뱁새"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어 !""
"캬 ~~ 짜식 이 오늘 맥심커피처럼 찐하게 나를 웃기네.. 나도 날린
여자라면 여자다 짜샤 남영동 흑장미 하면 재수생들이 벌벌떠는 사람
이야 짜샤 !!!"
길거리에서 언성을 높이며 주먹이 오갈듯하게 격렬하게 싸우니 지나던
행인들이 모여들었읍니다. 하지만 행인들은 모두 소녀 편이었읍니다.
" 어이구야 ! 저 소도둑놈 같은 놈이 우산파는 소녀 돈을 떼먹으려 하
는구나!! 이놈아 빨리 돈 줘라 !! 남자 자식이 치사하게......."
길거리에 모인 수많은 행인들의 고함소리에 눌려 그는 가뜩이나 치밀
어 오르는 울분을 삭이며 할수 없이 돈을 내주었읍니다. 거리는 다시
아무일도 없는것처럼 제갈길 바쁜 사람들의 발걸음으로 이어졌읍니다.
" 에이 오늘 재수 옴붙었다... 에잉 ~~ "
그가 분에 못이겨 혼자말을 씹으며 우산을 내동댕이 치려는 찰나에 갑
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거짓말 처럼 다시 소나기가 쏟아지가 시작했
읍니다.
우르르 꽝꽝 ~~~ 주룩주룩 ~~~ 좍좍 ~~
그는 화가 나서 우산을 버리려 했지만 어차피 산 우 산이라 그냥 쓰고
가려고우산을 폈읍니다. 그런데..머리가 허전했읍니다.
고개를 들어보니 비닐우산이 가운데가 뻥뚤린 불량이었읍니다. 그의
가슴은 뜨겁게 불타올랐읍니다. 소나기가 점점 거세게 몰아치기 시작
했읍니다. 그는우산을 고이 접어 조심스럽게 말아서 한손에 들었읍니
다. 그리고 뒤돌아서서조금전에 자기에게 우산을 팔고 실랑이을 했
던 저만치 지나가는 그소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읍니다. 우산을 머리
에 세우고 거북 닌자 처럼 미야모도 무사시 처럼 머리위로 곳게 세우
고 번개 처럼 날았읍니더
" 끼요오잇 ~~~~~~~~ (기합 한번 주고 설라무네..)
"빡 ~~" ' (우산으로 소녀의 뒤통수를 접수하면서 ..)
"좍' ---> (뒷통수 에 금가는 소리)
그는 검도 무사 처럼 20여 미터의 거리를 날아가 접은 비닐우산으로
그녀의 뒤통수를 그냥 사정없이 내리치며 일갈했읍니다.
"아니 이 썩을년이 이것도 우산이라고 파냐 ?
내가 무슨 B.J THOMAS 의 " Rain drops Keep falling on my head 냐
?
요즘 우산은 new 패션이냐 ?
지붕이 훤한게 요즘 우산 패션이냐 ? 너 아주 악질 업자이구나 !!
이 나쁜년 !!"
난데없이 일격을 당한 소녀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너무 분하여 초인적
인 힘으로 길거리 옆에 있던 "토큰 판매소"를 들어 그 청년을 깔아뭉
겠읍니다.
청년이 깨어나보니 경찰서였읍니다................이렇게 해서 그들
의 운명적인 만남은 시작 되었읍니다.
"이런 쯧쯧 ~~학생들이 길거리에서 무슨짓이야 더군다나 법을 배우는
학생들이 ... "
" 예 ? 저는 법학 전공입니다만 이 우산장수년도 법학과 다니는 학생
입니까? 아까는 남영동에서 한가닥하는 년이라고 하던데요?"
"아니야 이사람 아 !! 이 여학생도 법학전공인 학생이야.. 더구나 자
네와 같은 학교이고..지금 휴학중이네..아까 조서를 쓰다가 확인 해보
았어..""~~
그래요??..그럼 제가 잘못했읍니다 경찰 아저씨 ~~""
이번 한번만은 큰사고 없으니 그냥 봐주겠네 다음엔 그러면 안돼 !!
내아들도 법학과라 내가 봐주는거야 !! 그리고 거기 여학생 !! 무슨
여학생이 그리사나워 ! 무지막지하게 가판점을 들어서 사람을 내리치
면 어떡해.. 다음부터는 성질좀 죽이고 살아요. 알았어요 ?세상이 어
디 내마음대로 되나 ?"
사랑이 시작 되었읍니다.
청년은 그 소녀 ,아니 그 우산장수 여대생 에게서 크게 뉘우침을 갖고
다시 성실한 학생으로 되돌아 왔읍니다. 그리고나서...그 뜨거웠던
여름 부터 사랑이 시작 되었읍니다. 길거리에서 여름 햇살 에 바싹 구
워진 개똥처럼 그들의 사랑은 질퍽거리지 않았읍니다. 그 들이 다니
는 학교는 국내 최고 명문 대학인 S 대 였읍니다. 더구나 같은 학년이
었읍니다. 소녀가 한 학번이 빨랐지만 이빨부러트린것 갚느라고 한학
기를 쉬었기 때문에 이듬해 복학하자 같은 강의실에서 배우게 되었읍
니다.
사랑은 뜨거웠던 여름을 지나 가을이 오면서 그 계절 만큼 성숙 해져
갔읍니다. 캠퍼스 의 연인들이 또하나 생겨났읍니다. 그들은 비슷한
서로의 환경과같은 전공 .. 그리고 불같은 성질 때문에 너무나 잘 통
했읍니다. 거의 사랑하기 위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추 어졌읍니다.
청년은 자기 전공 대로 사법 고시를 패스하여 무슨일이 있어도 훌륭한
웨이터가 되기로 굳은 결심을 하였고 소녀는 소녀대로 사법고시를 패
스하여 능력있는 스트립 댄서가 되기로 마음 먹었읍니다. 그들은 그들
의 목표를 하루 빨리앞당기기 위하여 서로 도서관에서 밤 늦게 까지
공부를 하였읍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서관에서 그들간에 심각한 대화
가있었읍니다. 제 2 학생관 옆에 있는 법대 도서관에서 였읍니다. 다
른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아주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읍니다
"음 ~~ 내가 생각하기에는 헌법은 김찰수 교수님것이 훨씬 잘 되 어
있다고 생각해 !!
우리가 같은 목표로 공부를 한다면 같은 책을 사서 공부해야. 서로에
게 크게도움을 줄수 있다고 생각해..일단은 당분간은 김찰수 교수님
책으로먼저 공부하자 !!응 ?"

" 아니예요. ~~ 저는 권앵성 교수님의 책이 더 잘되어 있다고 봐요.
저는 김찰수 교수님에게 강의도 들었지만 역시 헌법하면 권앵성 교수
님의 이론이 학문적으로 잘 정립이 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
" 잘들어봐 !! 법에서는 다수라는 이름으로 소수가 희생 되는것을 세
심히 주의하잖아 ..
김찰수 교수님은 주로 소수설을 강력히 피력하는 실력있는 교수님이
야..
두교수님의 책을 전부 보아야하지만 처음에는 김찰수 교수님 책 부터
보아야 해 "
" 아니래두요.~~ 나는 정말 내가 사랑하는 남자가 자기주장 만을 펴는
것은 정말 싫어요.
권앵성 교수님은 통설에 입각한 논리를 펴시는 분이시잖아요. 고시에
서 문제의 출제 경향이나 인간 됨됨이로 보나 권앵성 교수님 책을 먼
저 확실히 공부해야 해요 ~~!!"
" (으 ~~ 이것이 또 열받게 만드네 ) 내가 예를 단적으로 들께 ! 김
찰수님 책은 케텔의 PCTOOLS 김현국 이라는 분도 본 유명하고 누구나
보는 책이잖아.. 법 서적을 보는데도 단계가 있잖아. 처음에는 김찰수
교수님 책을 먼저 보고개년 파악 부터 먼저 하는거야. 개년 파악 말이
야 !! (개념 파악인가 ??)"
" 뭐라구요 ? 호호호 ~~~~ pctools 김현국이 뭐하는 새끼예요 ? 그 멍
청이도 법학에 대해 쥐똥도 모르는 빙신이군요. 그짜식 보고 그로티우
스 가 누구냐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대리행위가 무어냐고 물어보세요.
법학은 아무나 하는게 아니예요. 유명한 법학자 칸트는 뭐라고 했는줄
아세요 ? 내일 지구의 종말이 와도 사형수는 반드시 잠뽕을 먹여야 한
다고 했어요 ? 아세요 ? "
드디어 청년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읍니다. 그는 그가 국내 도서관
중 가장조용하다는 법대 도서실에 있다는 사실도 무시하고 그녀의 비
아냥 거리는 태도에 분노한 나머지 벌떡 일어나서 도서관이 떠나갈듯
이 소리를 버럭 질렀읍니다.
" 야 !! 너 이년아 ~~ 너 아까부터 자꾸 깐족 깐족 대는데 두껍기로
따져도 김찰수 교수님 책이 더 두껍잖아 !! 책은 두꺼우면 무조건 좋
은거야 !! 칵 ~~ 차 뿔 라 부다 ~~~너 까불래 ? 혼날래 ? 쬐그만 년
이 깨불고 있어 !!! "
" 뭐라고 ? 이년 이라고 ? 꺄오오 ~~~ 이 오뉴월 닭똥 같은 청춘이
계절 따라 나를 찐하게 웃기네. ~~ 그래 니팔뚝 굵다 ~~ 이 벼룩이
똥에 깔려죽을 놈아 !! 내가 너보다 평균학점이 더 높다 자식아 ~~놀
아도 너보다 더 놀았다. 짜식아 ~~결론은 권앵성 교수님 책이 더좋아
짜샤 ~~!!!!"
갑자기 도서실이 떠나갈듯한 천둥 치는 소리와 날카로운 여자의 금속
성 고함소리가 들리자 도서실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은 너무 놀라 불이
난줄알고 이리뛰고 저리 뛰고 하다가 3명이 사람들에 깔려 팔이부러지
고 5명이 고추가 부러졌으며 8명이 도서실에서 밥먹다가 김치가 목에
걸려 질식사 했읍니다. (그러게 도서실에서는 밥을 먹는게 아닌데...)
그리고 그 소리가 난 진원지를 알자 웅성웅성 거리면서 모여들었읍니
다. 청년은 이제 더이상 참을것이 없었읍니다. 이미 망신은 다 당했고
악이 바칠대로바쳤읍니다.
"야 ~~ 너 정말 남자 체면 구길래 ? 너 나를 뭘로 아냐 ? 너 나를 사
랑한다고해놓고 나에게 이럴수 있냐 ? 아이구야 ~~ 이걸 한방치고 큰
집에 한번 갈까?
" 꺄오오오우 ~~~ 이자식이 옛날 남영동에서 놀던때 그립게 하네 ~~너
같은 남자놈은 빗맞아도 한방이다. 꺄오오~~"
결국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 일어나고 말았읍니다. 두사람은 치고 받고
할퀴고물어뜯고 피비린네 나는 혈투가 벌어졌읍니다. 그런데 더 끔직
한 일이 일어났읍니다.
옆에서 구경하던 다른 학생들도 김찰수 교수파와 권앵성 교수 파로나
뉘어져 서로 치고 받고 죽여라 살려라 싸우기 시작했읍니다.
이에 질세라 도서관 사서들도 사법학과 파와 공법학과파가 나뉘어져
패고 찍고 책을 던지고 도시락을 던지고 완전히 6월 투쟁 때보다 더
무섭게 싸우기 시작 했읍니다.
으악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수백명의 학생과 도서관 사서들이 싸
우는데 자극을 받은 법대 청소부 아저씨들과 경영대 청소부 아저씨들
도 평소의 청소구역 관할을 놓고 리어카를 던지고 쓰레기통을 던지고
패싸움을 벌였읍니다. 역시 패싸움은 하나의 예술이더군요. 싸움은 자
그마치 3일 하고도 반나절 만에 끝이 났읍니다.
처절한 패사움이 끝나고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을때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박살이 난채 폐허가 되어 있었읍니다. 그래서 이번 사태에 책임
을 지고 조규왕총장님이 물러나기 까지 했읍니다. 다시 멈추지 않는
시간은 흘러 계절이 바뀌었읍니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건만 이들의
사랑은 아직 겨울을 넘기지 못했읍니다. 그럴만도 하겠지요.. 소녀는
그아름답고 부드럽던 천사의 머리카락이 홀랑 뽑혀서 가발을 쓰고 다
녔고 남자는갈비뼈가 5대가 외출을 했으니까요...더구나 소녀가 법학
대사전이라는 무시무시하게 큰책으로 그를 내리쳐서 머리가 주저 앉
았읍니다. 그래서 그는 법의 무서움을 새삼 느낀 바가 있었읍니다. 차
츰 시간이 갈수록 성질죽이고 살던때의 서로가 그리워졌읍니다. 그리
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옛날처럼 다 자랐을 때는 청년이 그리워 청년의
주위를 맴돌앗읍니다. 그러나 청년은 전투의 부상이 다 나은 후에도
사랑의 감정은 다 타버린 연탄 처럼푸석푸석 할 뿐이었읍니다. 그는
예쁘고 천사같은 소녀가 자기와 주먹이 오고 간다는 사실에 대해 두번
다시 생각하기 싫었읍니다. 여자가 남자에게 기어오른다는 것은 곧 지
구의 멸망이며 빅뱅(big bang)의 시간이 온다는 것을 뜻했기 때 문이
었읍니다.
하지만 그도 아직 소녀를 사랑하고 잇는것만은 틀림없었읍니다. 그들
의 진정한 사랑은 그들이 피비린내 나게 싸운 그 이듬해가을날 그 맺
음을 얻었읍니다. 그것은 남자가 여자에게 술을 잔뜩먹여 곤드레 만드
레 하게 한다음 호텔로 업고가 다국적군의 공습에 이라크군이 무력한
것처럼 아무 저항없이"공유물에 대한 가등기 설정 "을 끝냈기 때문이
었읍니다.
그때부터는 그에게는 행복한 나날 뿐이었읍니다. 그 다음부터 소녀는
그에게 감히 함부로 굴지 못했읍니다. 어쩌다가 소녀가 그에게 까불면
그는 소녀에게 그때 호텔에서의 일을 학보에다가 낸다고 협박을 했읍
니다. 그러면 소녀는찍소리 하지 못했읍니다. 하지만 그 누가 알았
을까요 .. 그대 소녀는 술이 취한것이 아니라 취한척 했다는 것을....
청년은 이제 소녀에게 코가 꿰어 옴짝 달싹 못한다는 것을 아는지 모
르는지 마냥 행복하기만 했읍니다.
학업 능률도 부적 부쩍 올라 졸업하던 해에는 드디어 그토록 원했던
사법고시 pass 를 할수 있었읍니다. 그리고 그녀도 그다음해에 그 어
려운 사법고시를패스했읍니다. 그리고 여름이 아주 세찬 소나기가 오
는 여름이 지난 그 다음해 여름에 그 두 연인은 결혼 했읍니다.
결혼이라는 무덤에 끌려오고 보니 청년은 덜컥겁이나서 그녀에게서
달아나려했느나 그녀가 그때 호텔에서 일을 한겨레 신문에 폭로한다고
협박을 했고 더군다나 그녀의 어머니가 너무나 괜찮은 신랑감이라고
발벗고 나섰기 때문에어쩔수가 없었읍니다.
(하긴 그녀의 어머니가 발을 벗고 나서서 "돌려차기" 를 그의 턱에
강타하니 강심장인 그도 맞아죽을 까봐 어쩔 수 없었읍니다 )
처음에는 행복했읍니다. 그러나 그 커플에게 시간이 흘러 야간 공습의
결정체인 예쁜 아기가 태어나자 소녀, 아니 이젠 부인은 자기의 일을
편히 할수 있었지만 그 청년은 "결혼은 무덤이다 " 라는것을 깨달았읍
니다. 수시로 장모님이 들러 빨래를 잘하고 있나 밥은 안태우는가 를
확인해보고 잘못된점이 았을때는 마누라와 장모가 합세해서 두들겨 팼
읍니다.
흑흑흑 ~~ 세상에 ~~ 사위가 장모 팬다는 소리는 들어보았어도 장모가
사위 팬다는소리를 들어본적이 있읍니까? 처음에 장가들때도 예물이
적다고 두들겨 맞았는데...이제는 수시로 두들겨 패니 그의 결혼생활
은 지옥 그 자체였읍니다.
결국에는 마누라의 강압에 못이겨 법정에서 까지 아이를 업고 일을 진
행해야 했읍니다. 청렴한 법관이니 돈이 없어 파출부를 둘 형편도 못
되어 아이를 업고 법정에서 재판을 진행 했읍니다. 대한민국 사법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읍니다..............
어느날 그가 맡은 사건이 하나 있었읍니다. 남자 끼리 사랑을 하는 이
른바 " 호모 " 들이었는데 도무지 적용할 법조항이 없었읍니다. 틀림
없이 인륜에 반하는 것이 었는데 말입니다. 아이를 등에 업고 재판을
진행하려니 이만 저만한 고통이 아니었읍니다. 죄인으로 끌려온 두
남자는 하나는 예쁘게 생겼고 하나는 우락부락하게 생겼읍니다. 최후
진술을 하게 되자 우락부락 한 남자녀석이 천둥같은 소리로 분기 탱천
하여 말을 했읍니다.
"존경하는 재판장님 !! 세상에 어떤 것으로도 사랑을 막을 수는 없읍
니다. 저는 여자보다도 저기 앉은 내 연인 "XXX" 가 죽도록 좋습니다.
나 XXX 이는 한남자를 열렬히 사랑한거 밖에는 없읍니다. 우리는 서로
사랑합니다. 이게 무슨 죄입니까? 현명하신 재판장님의.;;;;;;......
""""""
그때 그 청년 재판장이 갑자기 소리 쳤읍니다
" 악 ~~ 그런데 이 짜식이 뭘잘했다고 큰소리를 빽백 질러 ! 애가 깨
서 울잖아 !! 짜식아 !! 어떡하면 좋아 이 나쁜놈아 얘가 한번 울면
3박 4일을 울고 새참으로 반나절을 더 우는 애야! 으 ~~ 이제 나는 큰
일 났다 ,, 아가야 울지마라 응 .응 응 ?
으드득 ~~~ 이 나쁜놈아
네가 죄가 없다고 ? 남자끼리 사랑했는데 그게 죄가 안되냐 ?
선고한다. !! 피고인들은 호모로서 정상적인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비
정상적인 사랑을 하였으므로 [공공 시설물 임의 용도 변경죄] 를 적용
하여 전두한법에 의거하여 사형에 처한다.
다만 이 선고에 이의가 있을 시에는 20일 내에 재심을 청구할수 없
다. 그냥 죽어라 !!"
****** 그리고 판사님 과 소녀 끝*******

소나기 (그리고 15년후)/pctools

김현국(pctools)님과 관련된 글 목록: http://collagefactory.blogspot.com/search/label/김현국

1990년대 초반,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운영하던 Ketel이란 BBS가 있었다. Ketel은 현재 Hitel의 전신이다. 물론 Hitel도 지금은 유명 무실해지고, Paran이라는 site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 전설적인 humour 작가가 계셨으니, 그 이름 pctools... 아마도 이 이름은 그 시절 유명했던 hex code editor pc-tool의 이름을 따랐으리라 생각한다. 그 분을 알게된 유명한 소나기 패러디 소설, 소나기 그리고 15년 후...

지금은 무었을 하고 계신지... 그 당시 30대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50대에 들어서고 계실거 같다.

** 소나기 (그리고 15년후) **

청년은 개울가에서 갓 스무살이 되었음직한 소녀를 보자 곧 건너마을

박초시 딸이라는것을 알수가 있었다.

서울서는 이런 개울물을 보지 못하기나 한듯이 벌써 며칠째 청년이 읍내에
서 퇴근길에 저전거를 타고 이 개울가에 도착하면 소녀는 이 개울가에서
물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이 보니 소녀는 물장난을 치는게 아니라 민물고기를 잡아 회를
처서 고추장에 찍어먹는것이었다.

(음~ 잘도 처먹는군.이러다간 개울가의 고기가 씨가마르겠군..)

어제까지는 개울 기슭에서 하더니 오늘은 징검다리 한가운데서 하고 있었
다. 그곳이 바위가 많아 고기가 많은 모양이었다.


청년은 개울가 기슭에 앉아버렸다. 소녀가 비키기를 기다리자는 것이다.

.......
청년의 기억은 15년전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갔다.
그가 국민학교 다닐때 지금의 이 개울가에서 그또래의 소녀를 만났었다.
그때 그소녀가 물장난을 치고 있던 이 짐검다리를 부끄러움이 많은 그 소년
이 건저지 못하고 건너편 개울가에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을때
하얗고 조그만 조약돌을그에게 던지며 "이 바보~~ " 라고 놀렸다,
그리고 긴 머리카락을 너풀거리며 저녁 하늘이 불그스레한 노을을 등지며

긴머리카락을 너풀거리면서 개울가를 달려 떠났다.

작고 소중했던 사랑은 거기서 부터였다.
유년의 소중한 사랑이야기는 그 소녀가 소나기를 맞은후 병이 악화되어 죽
는것으로 해서 끝났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소년은 국민학교를 졸업하자마
자 서울로 올라와 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를 다니고 방위병으로 군복무까지


마쳤다. 졸업후에 바로 은행 에 입사시험을 보아서 합격을 하였다.
당당하게 1차합격을 한 그에게 2차면접에서 면접관은 "합격하면 어디에서

근무하고 싶은가?"라고 물었을때 그는 거침없이 "유년시절 소중한 추억이

있는 고향 읍내의 은행에서 근무하고 싶습니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고향을 떠난지 15년이 지나서야 그는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쓸쓸히

선산을 지키고 있는 고향으로 다시돌아왔다.

그가 철이 들 었을때 모든것이 발전했어도 워낙 외지라서 그런지 그의 고향
은 변화가 없이 옛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가 떠날때 눈물을 흘리고 갔던 개울가의 징검다리 조차 변함이 없었다.
그는 고향을 떠나기전이나 돌아온 후에도 어릴적의 순수함과 그때 그 소나
기를 맞았던 조그만 소녀와의 사랑을 가슴에 간직하고 있었다.
...............


건너편에서 그가 자전거를 세워둔채 그녀가 징검다리를 비켜주기를 기다리
는지 모르는지 그녀는 고기를 잡아 회를 처먹는데만 열중하고 있었다.

해는 벌써 서산너머 숨어버렸다.
이윽고 고기를 다 잡아먹었는지 트림을 끄윽 ~ 하고 걸찍하게 한 소녀가

물속에서 무엇을 하나 꺼냈다.

주먹만한 하얀 조약돌이었다.
그가 털썩 주저 앉아 있는 쪽으로 소녀가 돌아섰다. 입가에는 예쁘게 고추
장이 남아 있었다. 소녀의 얼굴을 희고 맑았다 . 긴머리카락이 개울물과

조화되어 물결치듯이 보였다.

" 바보 ~~"

소녀가 그에게 하얀 조약돌을 던졌다.

딱 ~~
아이구 ~


슬픈 사랑이야기는 이렇게 시작 되려나....
15년전에 작은 들국화 같았던 그 소녀가 던진 조약돌은 아주 작은 동전만
한 것이었다.
그런데 이번에 날아온 돌은 주먹 만하고 아주 단단한것이었다.

소녀가 바람에 지나가는듯한 웃음을 띄우며 던진 조약돌이 청년의 이마에

정통으로 명중 했다. 청년은 이마에 약 간 구멍이 나면서 뒤로 자빠졌다.

(으악 ~아파라..
아니 이 거 미친 년 아냐 ? 왜 돌을 던지는거야 ?)

머리에서 피가 흐르자 화가난 청년이 그녀가 던진 돌보다 열배는 더 큰 바
위를 들어 그녀에게 던져버렸다.

"너도 맞아봐랏 ~"

바위에 맞은 직콩으로 맞은 그녀는 기절을 해서 쭉 뻗어버렸다.

저녁 하늘 기울어진 햇빛에 건너편에 창백한 하얀 달이 떠올랐다.

기절한 소녀를 밟고 넘은 청년은 자전거를 등에 메고 징검다리를 건너서
신나게 자전거를 몰고 존덴버의 "SOMEDAYS DIAMOND ! SOMEDAYS STONE " 를

부르면서 체인이 덜거덩 거리는 자전거를 시속 100킬로로 몰아서 집으로 왔
다. 혹시 소녀가 집채만한 바위를 들고 쫒아올지 몰라 겁이 났었다.
집에 돌아와서 보니 그소녀가 던진 짱돌이 주머니에 들어있었다.


다음날에 퇴근길에 보니 소녀는 개울가에 없었다.

다음날에도 없었고 그다음날도 없었다.

"음 ~ 역시 돌은 인간을 침묵시키는군 !"

어느날부터인가 청년은 주머니속에 불룩 나온 하얀 짱돌을 문지르는 버릇이

생겼다. 소녀가 안보이기 시작 한 사흘째 되는날에도 그가 읍내 은행에서
퇴근을 하고 20리길을자전거를 타고 그 개울가에 도착했을때도 역시 없었
다.

청년은 자전거를 세워두고 소녀가 앉아있던 자리에 앉아 소녀가 하던대로

물을 움키면서 고기를 잡아보았다.
잘 안되었다. 약은 고기들은 어느새 손바닥에서 빠져나가버린다.
다시 해보았다.역시 고기들은 비늘만 반짝이며 그의 손에 잡혀주지를 않는
다.

그때 징검다리 끝에서 하얀 광목 덩어리가 건너오는것이 보였다.

청년이 움찔 놀라서 바라보았을때 그것은 광목 덩어리가 아니라 순백색의


광목천으로 머리를 싸맨 소녀였다. 마치 아라비아 사람들의 터빈 같이 머리
를 칭칭 감고 있었다. 그때 맞은 상처였던것 같았다.

"내가 하던것을 숨어서 엿 보고 있었구나 "

청년은 부끄러움에 벌떡 일어서서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스치는 귓바람 사이로 소녀가 "바보 ~ " 바보 " 하고 놀리는것 같았다.
정신없이 달렸다. 소녀의 놀리는 소리가 아직 따라오는것 같았다.
그런데 재수가 없으려는지 너무나 속력을 내던 자전거가 중심을 잃는 바람
에 길옆으로 나동그라 지면서 김씨아저씨네 돼지우리를 들이받고 말았다.
청년은 돼지우리에 나동그라지면서 바로 아래에 구덩이에 있는 늪같이 걸쭉
한 돼지화장실로 머리부터 풍덩 박혀버렸다. 한낮의 뜨거운 햇볏에 알맞
게 데워졌는지 메탄가스로 인하여 돼지화장실의 진흙뻘 같은 것이 부글 부
글 거품이나면서 끓고 있었다.
(음 ~ 근래에 겪어 보지 못한 개망신이군 ~)
그가 돼지 화장실을 나와서 허둥 지둥 떨어내고 있을때 어느새 왔는지 소
녀가 아라비아 사람 터빈 처럼 생긴 광목을 흔들며 밝은 미소를 지었다.

"고거 쌤통 "

소녀가 빙긋이 웃으면서 여유스럽게 말을 했다.

청년은 상대를 하지 않으려고 일어나 자전거를 일으켜 세웠다.
자전거는 형편없이 망가져 있었다.
망가진 자전거를 들쳐메고 돼지우리를 떠나려는 청년에게 소녀는 예의 그


환한 웃음을 지으며 까만 종이에 싼것을 그에게 내 밀었다.

"??????"

" 다이너 마이트예요. 정선탄광에서 하나 훔쳐 왔어요."
우리 이거 가지고 개울가로 메기나 잡으러 가요 "
한방이면 매운탕 열그릇은 얼른 나오지요."

청년의 얼굴을 들어 소녀를 보았다.
그 맑은 웃음은 아직 사라지지 않은채 입가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다이너 마이트를 아무 말없이 뿌리친 청년은 부서진 자전거를 끌고 집
으로 돌아갔다.자전거를 읍내 수리점에 맡기고 나서 찾을때까지 그는 버스
도 다니지 않는 20리 길을 걸어서 다녔다.
퇴근후 부지런히 걸어도 밤중에나 집에 도착하기때문에 그는 며칠째 소
녀를 보지 못하였다.


토요일이었다.

토요일 은행업무 마감을 하고 수리점에서 고친 자전거를 타고 마지막 뜨거
운 햇살을 보내는 늦여름 햇살을 받으며 그가 동네 산골 어귀길의 개울가
에 도착했을때 며칠동안 보지 못하였던 소녀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돌에 맞은 머리는 다 나았는지 광목으로 둘러감았던 붕대도 풀고 없었다.
비스듬이 숙인 소녀의 긴머리카락이 개울물에 닿아 물결따라 움직였다.

청년의 눈에 비친 개울가의 소녀와 맑은 개울물의 삽화같은 풍경은 15년전

의 여름에 그소녀를 만날때와 너무나 흡사한 모습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청년의 순진함과 수줍음은 달라진게 없었다.


아는체 하기가 부끄럽고 싫어진 청년은 자전거를 걸쳐메고 허들 경기 하는

육상 선수처럼 징검다리를 달려서 건너 뛰기 시작 했다.

(흐흐흐 ~ 나비같이 날아서 돼지 같은 자세로 날렵하게 징검다리를 건너
는거야 ! .. 저 것이 미처 말걸틈도 없게 말이야 " )

징검다리 한개를 밟고 다시 몸을 날려 두개와 세걔째를 연속으로 밟고 가
운데 쯤에 있는 일곱개째의 돌을 밟고 뛰려는 순간이었다.
어제까지 그자리에 있던 징검다리 돌이 두개나 그자리에 없었다.

(악 ~~ 가랭이 찢어진다아아앗 ~~ )

풍덩 ~

청년은 자전거를 멘채 물속에 고꾸라 박혀 허부적 거렸다.

소녀가 징검다리 돌을 없애버린 것이었다. 그녀는 조용이 징검다리 한가운
데로 다가왔다.

물속에 허부적 거리는 그의 모습을 보며 소녀의 왼쪽볼에 살포시 보조개가

패었다.

" 고거 쌤통 II ~ "

먼저 돼지우리를 들이받았을때는 "고거 쌤통 I " 이었었나 ?

겨우 자전거를 밀치고 일어난 청년이 일어났다.
그 소녀를 본척 만척 한채 어기적거리며 징검다리를 간신히 건넜다.


청년이 빠진 자전거 체인을 끼우고 물기를 닦아내고 올라타서 개울가를 떠
나려 하자 소녀가 징검다리를 건너오면서 말을 했다. 예의 그 환한 웃음은

입가를 떠나지 않고 있었다.

" 너 저 산너머 에 가본일 있니 ? "

"읎어요 "
(음 ~~ 이년이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나이도 어린년이..)

"우리 가보지 않을래 ? 시골오니까 혼자서 심심해서 못견디겠다. "

"시로요 ~ "

(꼬박 꼬박 반말이군.. 썩을년같으니.. )

"그럼 우리집에 가서 비디오나 같이 볼래 ? 우리집에 < 반금련> 하고
<전나 농염>이란 죽이는 비디오 있다 ! 오리지날이야 !"

"서울친구 현국이네 집에 가서 벌써 봤어요.."
( 내참 ~ 꼴에 수준은 높은 모양이군.. 그런것을 보다니.. )

"저 산너머에 무엇이 있는줄 아니 ? "

" 무지개가 있어요.. 잊혀진 사랑이 있고. 마포대교 새벽같은 음울한 바
람이 머무는 곳이예요. "

"어머~ 어머 ~~ 무지개가 잊혀진 어쩌고저쩌고 바람이라고~~ ?
되게 멋진 곳이겠다.. 나좀 데려가줄래.. 부탁이야.. "


"( 잊혀진 사랑이 있긴 개코나 있냐 ? 내가 오랜만에 문학냄새 한번 피워봤
다.. 얼씨구.. 저년 눈동자 풀리는것좀 봐라..)

청년은 속으로 소녀가 말하는것을 시큰둥하게 생각을 했지만 그는 지금 15
년전에 이 산너머를 같이간 그소녀와 너무 닮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기가 지금 대답하는것이 꿈속에서 대답하는것이라고 착각이 들었다.
청년의 마음이 흔들렸다.
유년시절 이 곳에서 알았던 그 소녀의 죽음 이후로 그는 여자친구를 가지지

못했다.가슴깊이 15년전 소녀의 모습이 그의 뇌리에서 줄곧 떠나지를 않았
다.

"이름이 뭐예요 ?"

청년이 소녀의 이름을 물어보았다. 그는 어릴적 가슴아픈 사랑을 준 소녀의

이름도 모른채 그녀를 떠나보냈었다.

" 응.. 내이름은 떡순이라고 해 !
떡순 ! 박떡순 ! 비교적 섹시한 이름이라고나 할까.. "
네이름은 뭐니 ?

" 덧없이 살다가 가을 바람에 늙어 버린 나그네 같은 사내라고 하오 "

청년은 이대목에서 목소리를 배우 말론 브란도 보다 더 중후하게 깔았다.
소녀의 눈동자가 더 풀렸다.

자전거를 개울가 옆의 수풀속에 감춘 청년이 앞장을 서서 뛰었다.
소녀가 신이 나서 뒤따라서 뛰었다.

"(그래 ~ 15년전에도 이렇게 저 산너머를 향해서 달렸지. )"


논 사잇길로 들어섰다.
벼 가을걷이를 하는 곁을 지났다.
허수아비가 서있었다. 청년이 새끼줄을 흔들었다.

잠시 허수아비를 흔드는 새에 소녀가 앞장을 서서 달렸다.
소녀는 병약해보이는 얼굴인데도 달리기를 아주 잘하였다.

청년이 소녀의 뒤를 쫏았다. 소녀의 창백한 뺨이 붉그스레 물이 들었다.
열심히 쫏아도 소녀는 아직 저만치다.
청년이 힘을 내서 쫏아갔다. 그래도 소녀의 달음박질은 보통이 아니다.
논둑길을 지나 큰길가를 지나 산 밑의 조그만 길까지 달릴때까지도 청년은

소녀를 앞서지 못했다.

"(여자 한테 질수 없지~.)"

청년이 있는 힘을 다내어 소녀를 쫏아갔다. 소녀와 거리가 좁혀지자 청년
이 여유스런 웃음을 보냈다. 소녀의 표정이 이상하게 변하더니 속력을 높
였다. 청년도 질새라 속력을 높였다.
그렇게 거의 두시간을 달렸다.두시간째 앞만 보고 달리던 소녀가 이젠 지
쳤는지 길가옆의 풀섶으로 누워버렸다. 가쁜 숨을 몰라쉬며 청년에게 말을

했다.

"헉헉 ~~ 헉헉 ~~ 아까 개울가에서 본 산으로 올라가는길이 아직도 멀었니

? 두시간이나 달려왔는데.. "

"헥헥 ~~~ 핵헥 ~~ 벌써 1시간 40분 전에 그곳을 지나왔어요 "


"악 ~ 뭐라고 ~~ 근데 왜 여기까지 뛰었니 ?헉헉 ~~"

"헥헥 ~~ 헥헥 ~~ 앞설라고요 헥헥 ~~"

소녀가 씩씩 거리며 천년묵은 여우처럼 흰자위만 보이면서 청년을 한참동
안 째려보았다.

소녀의 입가에 맴돌던 빙그레 웃음이 청년의 입가로 옮겨왔다.

하늘이 먹구름이 몰려왔다. 이른 저녁 어스름한 어둠처럼 주위가 희미해졌
다. 산길 옆의 참나무 잎에 빗방울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 했다.

급히 길을 재촉했으나 빗줄기는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면서 하늘에서 비를 쏟아붓기 시작 했다.

둘은 달리기 시작 했다.

( "어째 오늘은 달리기만 한다냐 " )

한참을 달렸다.. 길옆의 나무들 아래도 비를 피하면서 왔건만 이미 옷은 속
까지 젖어 들어가고 있었다.

비안개 속에의 산 기슭을 보니 바둑판 처럼 조그만 논들이 있고 그옆 논
들이 끝나는곳에 원두막이 있었다. 마을이 아주 멀리 내려다 보였다.
그리고 가서 비를 피했다.

참외밭을 걷어 낸지 얼마 안되는지 원두막은 아직 깨끗한 상태로 남아있었
다. 원두막은 논과 참외밭 사이의 중간에 있었다.


며칠전까지 원두막을 사용했던 모양인지 조그만 이불도 있었다.

창문 모양으로 난 덮개를 닫아 비 들이치는것을 막고 이불을 덮으니 아늑했
다. 비는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소녀는 이미 옷이 다 젖어서 떨고 있었다.

하얀 셔츠가 젖자 몸에 달라붙어 윤곽이 다 드러났다.
청년의 눈동자가 자리를 찾지못하고 짐짓 원두막 바깥을 보는채 기웃 거렸
다.

"왜 자꾸 힐끔 거리니 ?
지금 나한테 이상한 생각 하고 있지 ?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

소녀가 이불로 몸을 가리면서 물었다. 그러는 소녀의 뺨이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하느님께 맹세해요 . 내가 만약 이상한 생각을 했다면 하늘에서 벼락이

칠겁니다. "

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번쩍 !!~~~ 우르르릉 ~~ 꽈과꽝 ~~~~ "

청년의 말이 끝나자 마자 세찬 비바람 가운데로 엄청난 굉음을 내며 원두
막으로 벼락이 떨어졌다. 원두막 기둥을 때리면서 굵은 기둥하나를 박살내
버리고 불이 붙었다.
소녀와 청년이 너무 놀라 정신이 반쯤 나갔다가 제정신을 차리고 허둥지둥
하자 가둥부러진 원두막이 중심을 잃고 참외밭 아랫쪽의 논으로 넘어가
기 시작 했다.


" 넘어 간 다 아 아 ~~ "

원두막이 아랫쪽으로 넘어가면서 소녀와 청년은 논바닥 진흙으로 꼬꾸라

박혀버렸다. 소녀의 얼굴은 논 흙속으로 반쯤 박혀서 허부적 거리고있었다.
그녀의 하얀 티셔츠는 진흙으로 까만색으로 변해버렸고 청년의 와이셔츠

와 구두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잠시후에 비가 그쳤다. 해가 밝게 산기슭을 비추었다.

소녀를 보니 넘어가면서 원두막 기둥에 걸려서 다치지는 않았지만 티셔츠가

엉망으로 찢어져 있었다.
소녀가 울었다.

"흑흑 ~~ 왜 오자고 해서 이 고생을 시키는거야 ~~ 엉엉 "

"내가 오자고 한게 아닌데요 "

"시끄러 ! 변증법적으로 보면 네가 오자고 한거나 마찬 가지야 엉엉 ~~ "

" 미안해요."

소녀를 일으켜서 참외밭 끝의 계곡가로 갔다.
청년은 옷을 벗어 빨아서 와이셔츠는 다시 입고 난닝구를 그녀에게 내밀
었다.

"이거 입으세요. "


소녀가 자기의 엉망이 된옷을 보더니 말없이 청년의 난닝구를 받아 입었다.

청년은 줄곧 15년전의 그 소녀 모습을 떠올리고 있었다.

동리로 들어가는 개울가에 도착하니 세찬 소나기에 개울물이 엄청 불어있었
다. 시뻘건 흙탕물이었다.

청년이 소녀를 보고 등에 업히라고 했다.소녀가 싫다면서 뒤로 뺏으나 청년
은 완강하게 소녀를 끌어당겼다.

눈을 흘겼다.

" 나를 등에 업고서 엉큼한 생각 할라고 그러지 ? "

" 무슨 소리예요.. ? 내가 만약 음흉한 생각을 한다면 마른 하늘에서
날벼........ "

청년이 말을 하다 말고 실눈을 뜨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소나기내린 토요일 오후는 그렇게 저물었다.

........................................
그가 다음날 개울가에 도착 했을때 소녀는 보이지 않았다.
그다음날도 보지를 못했다.
소녀를 다시 개울가에서 본것은 열흘이나 지난뒤였다.

퇴근을 하고 개울가에 도착하니 소녀가 개울가에 앉아 있었다.
소녀의 얼굴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나 징허게 많이 뚜드려 맞았다. 아부지한테 ......
처녀가 밤낮 싸돌아다닌다고.. "
그리고 몸도 원래 아팠고....


" 그날 소나기 맞은것 때문에 더 심해요 ?"

소녀가 고개를 끄덕 거렸다.
소녀의 얼굴은 아부지에게 맞은 상처와는 또 다르게 병색이 완연했다.

" 이거 멋있니 ? "

소녀가 웃도리를 벗자 붉그스름하게 물이든 난닝구가 그녀의 하얀 속살

사이에 걸쳐 있었다.그가 벗어준 난닝구 였다.

" 이거 입으니까 영화 <에이리언 II >의 시고니 위버 같아 보이지 ?
그치 ? 그치 ? 그치 ? 그치 ?"

남자 난닝구를 여자가 입으면 더욱 요염하게 보인다는 사실은 느끼면서 느
는 눈동자를 아래로 깔았다. 그녀의 불룩 나온 가슴을 계속 보기가 민망했
다.

" 이거 먹어봐!! "

소녀가 주머니에서 탐스런 고구마를 하나 꺼내어 그에게 건넸다.
( 그때 15년전에 그애는 알이 굵은 대추를 내게 주었었지...)

"그리구.. 저, 우리 이번에 얼마안있다가 집내주게 됐다. "
또 이사 가야 한다.

청년은 소녀네가 이사오기 전에 벌써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어 박초시가 서
울에 벌여놓은 사업에 실패 해서 고향집까지 날리게 되었다는것을 알고 있
었다.


........................................................
박초시는 원래 노름꾼이었다.
그는 서울가서 화투판에 뛰어들어 광만 팔아서 재벌이 되었던 사람이었
다. 광을 팔아도 똥광만 팔았다. 가끔 비가오는 날은 비광도 팔고
기분내키면 8광이나 3광도 팔았다. 절대로 빈손으로 돌아오는 법이 없어

끗발이 없는 날이면 개평이라도 뜯어서 왔다.
돈을 어느정도 벌자 도박판을 떠나 회사를 차렸었다..
그를 부자로 만들어 준 화투 짝 이름을 따서 "비광 실업" 이라고 이름을

붙였고 자회사로 "개인터내셔널 "이란 무역회사도 만들었다.

그의 회사는 일제 화투짝을 수입해서 국내 백화점및 구멍가게에 납품하는회
사였는데 일제 좋아하는 국민성을 노린게 적중하여 나날이 급성장을 하게

되었다.

그가 수입한 상품은 칼라 모티터로 유명한 일본의 NEC 사에서 만든
라는것으로 화투에 혁신을 가져온 것이었다.
이 상품은 기존의 딱딱한 플라스틱 화투와는 달리 화투를 초소형 TV 나

전자 계산기에 쓰는 칼라액정화면을 써서 초박형 으로 만들어 잡기 편하
고 속임수를 쓰지못하게 만들었다.

NEC 에서 만드는 상품은 전부가 그렇듯이 이것도 멀티 기능 (다기능) 과 인
공 지능 을 넣었는데 어두운곳에서도 야광이며 색맹인 사람이 칼라구별
을 못해서 잘못 칠것을 대비해서 사용자 칼라지정 기능이 있었고 자동 알
람 기능이 있어서 고스톱을 칠때 피껍데기가 모자라 피박을 쓰면 자동으로


경고음이 울려서 판을먹은 사람이 승리에 도취하여 피박값을 못받는것을

방지하게 해주었고 흔들고 칠때는 상대방 빵빠레가 울려 한층 화투판 분위
기를 살려주는 대단한 것이었다. 그리고 따따블에 오광과 피박을 동시에 하
면 화투짝안에 내장된 스피커에서 "람바다"가 흘러나왔다.

그러나 세게적으로 유명한 일본 제품들도 의외로 자세히 살펴보면 큰 허점
이 있었다.

제품상 큰 하자가 발견되었는데 그것은 내장 태양열 밧데리 문제였다.
내장된 밧데리에 방전이 되는 결함이 생겨서 몇개월을 사용하고 나면 화투
를 치는중에 찌릿 찌릿 전기가 와서 화투장을 낙장을 했으며 (낙장불입이
라 하여 내민 화투장은 다시 바꾸어 칠수 없음) 8광 화투에 둥그런 달 모
양이 사라지는 문제가 발생하여 광을 세개나 먹고도"기본 3점 났다...

아니다 달모양이 없으니 2.5점이다 "라면서 큰 시비가 일어나기도 하였
다.

결정적인 겸함은 또하나 있었다
액정화면으로 플라스틱 화투판을 대신해서 다기능 이고 고성능인 화투를 만
든것은 좋았으나 잔파가 흐르는 이제품에 전자 유해파 방지장치를 하지

못한것이었다.
노름꾼들이나 잔치집, 병원 영안실 같은데서 수십벌 씩 구입 해간 이 화
투가 처음에는 거의 국내 시장을 거의 잠식하여 국산 업자들이 대부분

도산을 하였으나 전자파 탓으로 밤새도록 계속되는 이화투를 사용하면 눈
이 아프고 뒷골이 땡기며 구토와 설사 증세가 수반 되었다.. 심할때는 머
리카락이 다 빠지고 팔다리에 마비 증세가 일어나고 혀가 마비되어서 끝발
이 한참 오르는 판에도 "고"를 부를수가 없었다.

고스톱 판에서 혀가 굳어서 고 ! 를 부를수 없다면 그것은 토큰을 넉넉하게
들고 지하철에 탄거나 마찬 가지였다. (사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임)

연일 반품 사태가 일어나고 손발이 마비된 사람들이 손해배상을 요구하였
으니 처음에 기세좋게 성장하던 그의 회사는 부도를 내고 도산을 하였다.
그리고 빚에 쪼들려 시골 에 남은 집마저 남의 손으로 넘 어가게 되었다.
......................................................

전에 없이 소녀의 까만눈에 쓸쓸한 빛이 떠돌았다.
소녀와 헤어져 돌아오면서 청년은 소녀가 이사를 간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
어보았다. 무어 그리 안타까울것도 서러울것도 없었다.
청년은 소녀가 준 고구마를 먹으며 목이 메었다.
떫은 고구마가 목메게 한건지 아니면 소녀가 목메게 한건지 그는 몰랐다.

그날밤 청년 몰래 재순이 할아버지네 사과 밭으로 갔다.
낮에 봐두었던 나무로 올라갔다. 그리고 뵈두었던 가지를 향해 작대기를

내리쳤다.

( 15년전에는 그소녀를 주려고 덕쇠할아버지네 호두를 따러 갔었지 ... )

청년의 기억은 다시 15년전을 생각했다. 근동에서 제일 무섭다고 소문난 재
철이 할아버지네 사과밭이어서 아주 조심 스러웠다.

그때 갑자기 사과밭 끝머리의 집에서 재순이네 할아버지가 달빛아래 로

쏜살같이 뛰어나왔다. 조심했는데도 들킨 모양이었다.

" 어떤놈이 남의 사과를 훔쳐가는 것이야 ~~ 어떤놈이야.."

청년이 매달린 사과나무로 재순이 할아버지가 달려오는데 손에 작대기 같
은것이 들려있었다. 가만이 보니 그것은 작대기가 아니라 사냥 총이었다.
재순이 아버지는 서울서 총포상을 하고 있다고 하더니 사과밭을 지키느라고

사용하는것인 모양이었다.

혼비백산을 한 청년이 사과 몇개를 급히 쑤셔넣고 나무를 내려와서 울타리
를 넘어 도망을 갔다.

"파앙 ~!~ 파앙 ~탕 ~~ 탕 ~~ 이 사과 도둑놈아 게섰거라.. ~~ "


총을 쏘며 재순이네 할아버지는 노인네 답지않게 엄청 빠른 속도로 쫓아왔
다.

"(으악 ~~ 세상에.. 아무리 시골 인심도 변했다지만 사과 훔친다고 총을

쏘면서 쫒아오다니... 걸음아 나 살려라..)

집으로 들어가면 눈치를 채고 잡힐것 같아 청년은 다른동네에서 온것 처럼

보이게 하려고 동구밖길로 나서서 도망을 갔다.
한참을 도망갔는데도 재순이네 할아버지는 노인네가 지치지도 않는지 소리
를 지르면서 사냥 산탄총을 쏘아대면서 쫏아오고 있었다.
밤중에 도망가는것이라 누군지 알아보지 못하는것이 천만 다행이었다.

"( 에구.. 오늘 잘못 걸렸다.. 저 노인네 지치지도 않네~~ )"

청년이 있는 힘을 다하여 동구밖 길을 벗어나 은냇골을 지나 봉서산을 끼
고 돌을 때까지 재순이 할아버지는 지치지도 않고 쫏아왔다.

"(달리기 귀신이 씌었나.. 요즘은 계속 달리는구나 ..)"

귀신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는 샘골로 들어서도 계속 쫏아오자 늦여름에
벌써 서리가 내리는 무지막지하게 높은 운악산 꼭대기까지 도망을 가자
노인네는 그제서야 지쳤는지 산 등성으로 오르는 길목에서 겨우 쫏아오는것
을 멈추었다.
얼마전에 서울서 내려온 남자 하나가 떨어져 자살을 했다는 이 운악산에서
절벽 근처에서 바람을 맞고 혼자 있으려니 청년은 공포와 추위로 덜덜 떨
었다.

수십리 길이나 떨어진 집으로 터덜 터덜 힘없이 돌아가던 청년이 아차 했다

소녀더러 몸이 좀 웬만해지거들랑 개울가로 나와달라는 말을 못해둔것이었
다..


"(바보같으니라고.. 바보같으니라고.. 왜 내가 하는일은 이모양인가...)"

퇴근길에 개울가에서 한참을 기다려도 소녀는 나타나지 않았다.
며칠을 그렇게 기다렸으나 볼수가 없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후 퇴근길에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나들이 옷으로 갈아
입고 나갈 채비를 하고 있었다.

"어디를 가세요 ? 할아버님 ? 서울집에 아버지 만나러 가세요 ?"

"아니다.. 건너 마을 박초시가 고향 떠난다고 송별회를 하자는구나.,."
읍내 캬바레를 세내서 질펀하게 놀기로 했지 뭐냐..
옛날에 배운 지루박하고 탱고는 안까먹었는가 몰르것다 . ~
할멈은 쫏아오지마.. ~ 쪽팔리니께....

개울물은 날로 여물어 갔다.
청년은 저녁 무렵 전에없이 개울가에서 나가보았으나 소녀는 보이지 않
았다. 무심하게 개울물만 흘러가고 있었다.

소녀에게 주려고 따다놓은 선반위의 사과는 시들어가고 있었다.

그날저녁 청년은 자리에 누워서도 소녀생각 뿐이었다.

"내가 그애를 사랑하는것 같은데.. 사랑하는것 같은데..... "

그러다가 깜빡 잠이 들었는데,

" 허허 ~ 참 세상일두.. "

읍내에 놀러 갔던 할아버지가 언제 오셨는지 약간 술기운을 풍기며,

"박초시 댁도 말이 아니여.. 그 많이 번돈을 다 날리더니 대대로 살아오던

집까지 남에게 넘기고 또 악상까지 당하는것을 보면.. "


희미한 형광등 밑에서 바느질은 하던 할머니가 물었다.

" 자식이라고는 그 계집애 하나뿐이었지요 ?"

" 하나뿐이었어.. 그앤 꽤 오랫동안 앓는걸 약도 변변히 못써보았다는군.
지금같아서는 박초시네두 대가 끊긴 셈이지...
그런데 그 나이도 많지 않은 처녀애가 여간 으뭉 스럽지가 않어.
글쎄 죽기전에 웬 남자 난닝구를 입고 있다지 뭐여 !
넘사스럽게 처녀가 왜 남자 난닝구를 입고 있었을까..
무슨 말못한 사연이 있는걸거여 .
그리고 죽기전에 숨을 몰아쉬며 겨우 이말을 유언으로 남겼대두만 ..

" 난닝구는 역시 쌍방울표가 캡 이라고 !!~~~ "
....................................................
유년의 아픈 사랑이 미처 가기전에 청년의 사랑은 그렇게 또 쓸쓸하게 개울
가를 떠났습니다.
소나기가 차갑게 내리는 계절에 말입니다.

** 끝 **

그럼 소나기 원작은? http://collagefactory.blogspot.com/2009/04/blog-post.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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